프로그램매매(매수차익거래 매도차익거래)를 모르고 주식투자에 나서지
말라.

지난해에는 프로그램매매가 증시를 뒤흔든 한해였다.

프로그램매도 때는 선물을 사는 대신 현물을 대거 팔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반면 프로그램 매수때는 현물을 대거 사들이기 때문에 현물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프로그램매매에 따른 "롤러코스트(청룡열차)" 장세가 수시로 펼쳐졌다.

최근월물인 3월물의 경우 프로그램매매로 현물을 사들인 규모가 6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제일이 다가오면 이 물량은 상당수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점을 미리미리 알아두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보기 십상이다.

<> 프로그램매매 =선물과 현물주식을 동시에 사고 팔아 무위험 수익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팔때 프로그램매도(매도차익거래)라 하며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살때 프로그램매수(매수차익거래)라 한다.

자금력이 풍부한 국내외 증권사 투신사 외국인들이 프로그램매매를 활용하고
있다.

<> 이렇게 이뤄진다 =대개 현물가격(KOSPI 200지수)과 선물가격의 차나
선물가격과 이론가격(현물가격+금융비용-배당수입)의 차를 이용한다.

선물가격이 KOSPI 200지수나 이론가격을 웃돌아 고평가상태가 유지될 때는
매수차익거래(선물매도 현물매수)에 나선다.

선물가격이 KOSPI 200지수나 이론가격을 밑돌면 매도차익거래(선물매수
현물매도)를 하게 된다.

기관투자가들이 프로그램매매 관련 현물종목 집단(바스켓)을 자체적으로
구성해 놓고 이런 차익거래 기회가 장중에 나타나게 되면 바스켓구성 현물을
일시에 매수하거나 매도한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짜 놓았기 때문에 가능하다.

<> 영향력 =지난해 11월20일 장중 시장베이시스(선물가격-KOSPI 200)가
확대되면서 프로그램매수(매수차익거래) 관련 현물매수세가 사상최대치인
2천5백55억원에 달했다.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가 한때 23포인트의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프로그램매매 종목은 싯가총액이 큰 지수관련종목으로 구성돼 있어
종합주가지수가 큰 영향을 받게 된다.

기관투자가들마다 다르나 최소한 한전 포철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15개
이상의 종목을 편입한다.

프로그램매매는 "병도 주고 약도 주는" 변수다.

프로그램매매잔고는 향후 만기일이나 만기일전에 장중 청산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매수(선물매도 현물매수)잔고의 경우 현물매도 선물매수로 청산되고
프로그램매도(선물매수 현물매도)잔고는 현물매수 선물매도로 청산된다.

일반투자자들이 시장베이시스의 움직임이나 선물가격과 이론가와의 차이
(괴리율)를 살펴 현물투자에 나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3월11일 만기를 앞둔 12월물의 프로그램매수규모가 6천억원이나 되기 때문에
모두 청산될 경우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게 된다.

<> 개인도 가능한가 =선물과 현물을 동시에 사고 팔아야 하는 탓에 일반
투자자로서는 엄두를 낼 수가 없다.

그렇다고 방법이 전혀 없는 게 아니다.

일부 투신사가 프로그램매매전용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투신사가 고객의 돈을 모아 프로그램매매에 참여하기 때문에 간접투자를
할수 있다.

중앙투신이 대표적이다.

플러스 알파와 하이 그로스라는 두가지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펀드자산중 50%정도는 채권에, 나머지는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가
기회가 올때마다 프로그램매매에 참여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