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중 절반 가까이가 올해 추가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외국인 투자기업은 대체로 투자성과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산하 외국인투자지원센터가 한국바이엘
한국노키아 한국오므론등 국내진출 4백5개 외국인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해 내놓은 "외국인 투자기업 경영계획"에 따르면 44%가
추가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투자를 확실히 늘릴 계획이라는 응답은 11%,소폭 늘릴 예정
이라는 곳은 33%에 달했다.

반면 투자를 줄일 계획인 기업은 확실히 줄일 예정(3%)과 소폭 감축(8%)을
더해 11%에 그쳤다.

국내진출 외국투자기업들은 또 투자동기 성취와 기대수익 대비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 각 59%,43%가 긍정적이라고 대답했으며 합작선과의 관계도
48%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KOTRA는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이처럼 추가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한국 경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있는데다 한국을 아시아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으려는 전략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중공업의 중장비 부문을 인수한 스웨덴 볼보사는
한국을 전세계 굴삭기시장의 핵심공급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올해 2억달러를 추가투자, 스웨덴 독일등 유럽의 굴삭기 설비를 한국으로
이전키로 했다.

그 첫단계로 스웨덴의 예슬로브 공장을 폐쇄하고 설비를 한국으로 이전
중이다.

미 다우케미컬은 LG와 합작으로 전남 여천유화단지내 세계 최대규모의
폴리카보네이트 생산공장(연간 13만t)을 건설중이다.

미 듀폰도 이달말께 세계 3위의 스판덱스 생산업체인 동국합섬의 스판덱스
사업을 인수, 아시아시장 생산 중심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미국 3위의 화섬업체 얼라이드 시그널은 삼양사 SK케미칼 고합등 국내
화섬 3사의 산업자재용 고강력사 사업에 대한 경영권을 넘겨받을 예정이며
시장상황을 봐가며 현재 4만4천t인 이들 3사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 투자기업의 이같은 낙관적 전망은 올 외국인
직접투자가 작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데에서도 찾아볼수 있다고
KOTRA는 설명했다.

KOTRA는 최근 미국 영국 네덜란드 일본등 대한투자 상위 8개 국가에
소재하고 있는 11개 무역관을 통해 미 슈로더 투자회사등 21개 금융기관의
아시아지역 투자담당자들을 면접형식으로 조사한 결과 대한투자 최적기를
올 하반기로 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외국 금융기관의 투자담당자들은 그 이유로 한국이 경제위기를 맞은
아시아 국가중 경제회복 속도가 가장 빨라 이르면 올해안, 늦어도 3년이내
완전한 경제회복이 기대되는 점을 들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