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그래픽카드 전문 벤처기업인 가산전자가 법원으로부터 화의개시 결
정을 받아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또 두인전자등 지난해 하반기에 부도를 낸 정보통신 벤처기업의 재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산전자 오봉환 사장은 21일 "수원지방법원으로 부터 화의개시 결정을 받
았다"며 "이를 계기로 그동안 수주를 받아놓은 물량을 본격적으로 공급하고
외자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가산전자는 지난해 10월 8억6천여만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
리된뒤 한미은행등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화의개시를 신청했었다.

가산전자는 지난해 10월 부도를 내기 전에 미국 일본 유럽으로부터 3백17만
달러의 수출주문을 받아뒀으며 국내에서도 94억원 어치의 물량을 공급할 예
정이었다.

이 회사는 또 벡터엔터프라이즈 RJP재팬등으로부터 약 5백만달러 규모의 외
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가산전자의 화의개시 결정에는 용산전자상가와 PC업체등이 회생을 위한 서
명운동을 벌이고 경기도청이 수원지법에 화의개시 촉구서를 내는 등 각계의
도움이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컴퓨터부품산업을 회생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
인다.

컴퓨터 그래픽카드시장을 주도해온 두인전자와 가산전자가 비슷한 시기에
부도를 내면서 대만등 외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급속히 올라가 국내 컴퓨터
부품산업이 무너질 것이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조정애 기자 jcho@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