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지방으로" 전자랜드21, 하이마트등 대형 가전양판점들이 서울, 수도
권지역의 치열한 경쟁을 피해 지방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들 업체는 서울, 수도권지역 상권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할인점등 유통
업체의 난립으로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자 지방점포망을 대거 늘리기로 하
는등 미개척상권 확보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이에따라 전자제품 시장을 장악해온 제조업체 계열의 대리점과 양판점 지방
점포간의 고객확보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자랜드21은 올해 진주등 영호남지역과 충청지역에 신규로 7개 점포를 개
설하고 오류점등 수도권의 2~3개점포를 폐점키로 했다.

전자랜드21이 "스크랩 앤 리빌드(Scrap&Rebuild)"의 출점전략을 내세운 것
은 지난해 지방점포들이 이익률면에서 상위 1~3위를 모두 차지할 만큼 지방
이 가전영업의 질과 양에서 서울, 수도권지역을 앞질렀기 때문이다.

98년 이익을 기준으로 30개 점포중 1위는 매출액 1백50억원에 6억여원의 당
기순익을 낸 마산점이었으며 천안점과 울산점이 뒤를 이었다.

반면 용산전자랜드내에 위치한 용산점은 매출액에서는 1백8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나 이익면에서는 7위로 밀려났다.

전자랜드와 가전양판점 시장의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하이마트도 지난
해 전주점 광주점 울산점등에서 상당한 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하이마트는 당분간 수도권지역에 점포를 내는 것을 자제하고 지방
시장을 공략하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전자양판점들이 강력한 경쟁상대인 할인점을 피해 무주공산인
지방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따라 수도권에서 양판점이 들어서면 인근 전자대리점의 폐업이 속출하
던 현상이 지방에서도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