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를 보면 마케팅이 보인다"

지오마케팅의 김은영 사장(34)은 지도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경영인이다.

그가 만드는 지도는 건물의 실제모습을 직접 손으로 그린 3차원 입체
그림지도.

상권 관광지등 일정한 지역내의 건물 점포 명소등을 테마별로 그려넣는다

가령 대학로의 패스트푸드점을 테마로 잡으면 해당 점포의 위치는 물론
매장규모 입주건물등이 실물처럼 표시된다.

여기에 유동인구 주연령층 소비성향 소득등 사회경제지표를 추가한다.

각종 정보가 담겨있는 하나의 마케팅자료인 셈이다.

김 사장은 국내에 처음으로 지오마케팅(Geo-Marketing)개념을 소개했다.

그녀는 "해당지역내 경쟁업체에 대한 지리정보와 경제지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한다"며 "대규모 점포망을 가진 기업과 금융기관을 비롯
일반 업소들도 지오마케팅을 통해 효율적인 영업전략을 수립할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판촉물이나 자체 상품으로도 유용하다.

이를위해 카달로그 로고카드 포스터 캘린더 폴링맵(접는지도) 카달로그
인터넷지도등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개발했다.

김 사장의 이력은 특이하다.

여성으로선 드물게 대학졸업후 10여년간 해외 영업과 마케팅을 맡았다.

하이네켄맥주에선 지난 97년 영업담당이사까지 올랐다.

지도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처음엔 현장영업과 해외여행의 필수품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다 90년대초 유럽여행중 다양한 판촉상품으로 활용되는 지도를 보면서
색다른 지도만 보면 모두 수집했다.

결국 지난 97년말 임원자리를 박차고 나와 지오마케팅의 전신인
조이스버드를 창업했다.

이때부터 지도제작에 필요한 전국 주요 지역의 데이터베이스를 모으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DB를 구축한 지역은 서울지역 20개 상권과 제주도 관광명소.

이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지역별 테마지도를 제작,
"비틀맵"이란 상표로 공급하고 있다.

현재 서대문구 공공건물의 각종 장애인시설을 망라한 서대문 장애인 편의
시설지도를 만들고 있다.

매달 서울전도와 남대문시장 인사동등 주요 상권을 담은 외국인용 관광지도
5만부도 제작,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또 2001년까지 전국 주요 상권과 관광특구에 대한 DB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02)3443-9745~6

< 정한영 기자 ch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