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광역시 승격 이후 완전히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97년 7월15일 16번째 광역지방자치단체로 출범한 울산은 그동안 행정서비스
나 사회간접자본, 시민생활의 질 등 각종 측면에서 크게 진일보하면서 아연
"살맛나는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대형개발사업분야의 예산 증액.

연간 7백억원에도 못미쳤던 국가시행사업의 지원금이 광역시 승격 이후인
지난해에는 9백63억원, 올해는 1천7백52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방교부세 등 국고보조사업비도 97년 4백억원대에서 98년 5백69억원, 올해
8백97억원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울산시 노맹택 예산담당관은 "이같은 예산증가는 광역단체장이 직접
기획예산위원회에 참석해 예산을 따올 수 있게 된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가 신항만 및 배후수송도로, 부산~울산 고속도로건설 등을 추진하게
된 것은 물론 이 덕택이다.

울산은 도세의 절감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경남도 산하 기초자치단체로서 도에 냈던 연간 1천억원 상당의 취득세 등이
광역시세로 전환되면서 순수 세입증가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광역시 승격은 교육의 여건을 개선하고 대민 서비스도 높였다.

울산시 교육청은 지난해 광역시 교육청으로 승격하면서 3천84억원에 불과
했던 연간 예산이 지난해 4천2백75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은 지난해 북구 청곡초등학교 등 13곳을 신설, 2부제
학교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해마다 3곳 이상을 신설할 수 없었던 광역시 이전과는 천양지차다.

울산시교육청 허대룡 차장은 "그동안은 과밀학급이 많아 2부제 수업이 불
가피했으나 승격이후 교육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서비스도 개선되고 있다.

우선 부산지방법원 울산지원과 부산지방검찰청 울산지청이 각 울산지법과
울산지검으로 승격했다.

덕택에 시민들은 항소심과 항고사건의 경우 부산까지 가야 했던 불편을
덜수 있게 됐다.

예산도 10~30% 늘면서 법원은 민원상담관을 배치, 주민에게 법절차를
설명해 주고 있다.

경남도에까지 가서 신청했던 여권발급과 기업 인허가도 울산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부, 중소기업청 울산사무소 등이 생겨난 것도 울산경제
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하는 사례.

인구 주택가구 수가 늘고 있고 도로확장률 및 포장률도 높아지고 있다.

상수도 보급률도 늘고 환경문제도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시는 올들어서는 "큰 울산 건설"을 목표로 도시구조개편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2016년을 목표로 1도심 4부도심 기능을 가진 울산을 1도심 6부도심의 7개
생활권역으로 개편, 환태평양의 중심도시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교통난 해소를 위해 총 2백22개 노선에 1백64km의 크고 작은 도로망
확충을 추진한다.

특히 2002년 월드컵 경기를 반드시 유치키로 하고 경기장 등 시설을 건설
하는 한편 2011년까지 울산항 92만평에 31선석 규모의 신항을 준공할 계획
이다.

심완구 울산시장은 "광역시 승격으로 경제발전의 틀을 갖춘 만큼 앞으로
울산이 동남권의 중심도시, 고도의 첨단산업도시, 복합적 상업해양도시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 울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