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과 김우중 대우 회장이 21일 삼성 영빈관인 서울 한남동
소재 승지원에서 전격회동,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간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을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두 그룹 회장이 이 빅딜과 관련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고용승계와
삼성자동차 SM5의 생산계속 여부를 둘러싸고 난항을 보여 왔던 빅딜이 향후
급류를 탈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양사의 구조조정본부장인 대우의 김태구 사장과 삼성의 이학수
사장이 배석했다.

이 회장과 김 회장은 이날 오후 5시부터 2시간여동안 만나 빅딜이 조속히
마무리돼야만 양사는 물론 국가경제 회생에 도움이 될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추후 협의를 계속키로 했다.

두 회장은 이번 회동에서 고용안정에 최대한 노력키로 했으며 조속한
시일내 빅딜 평가기관으로 선정된 딜로이트 투시 토마츠(DTT)와 실사계약을
맺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간 빅딜은 지난해 12월초 두 그룹이 원칙 합의한 이후에도 <>고용승계
<>SM5 생산문제 <>종업원 반발 등으로 난항을 빚어 왔다.

당초 지난해 12월15일까지 체결키로 했던 평기기관과의 계약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산업자원부가 중재에 나서 합의를 종용하는 과정에서 갈등 양상을
빚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노사분규가 경제회복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란 여론이
확산되면서 두 그룹이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며 이번 회동으로 후속
협상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두 총수가 이날 회동에서 각사 구조조정본부장들에게
큰 틀을 빨리 짜고 문제가 되는 것은 자신들에게 맡기라고 주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달내에 평가기관과의 실사계약이 마무리되고 내달초에는
큰 골자가 합의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