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신약 1호자리를 놓고 제약업체간 입씨름이 한창이다.

현재 신약1호 후보로는 SK케미칼의 백금착제항암제 "SKI-2053R", 동화약품의
간암치료제 "DW-116HC", 대웅제약의 피부부활제 "EGF" 등 3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가장 빠른 임상시험 진척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SK 제품.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임상II상이 완료돼 6월이전에는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화약품과 대웅제약도 올 하반기초에는 임상시험이 완료돼 상품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동화는 현재 임상II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적어도 10월 이전까지는 상품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웅 역시 임상II상 착수는 늦었지만 국제수준의 임상시험및 통계기준을
철저히 준수, 결과가 빨리 나올 것으로 보여 오는 8월이전에 상품화가 가능
하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효과가 1백%에 가까워 임상시험대상 환자만 충당되면 성공은 시간문제
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들 3개 업체가 개발중인 약은 난치병및 희귀병을 치료하는 의약품으로
II상 임상만 완료하면 시판이 가능하지만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청에 II상
임상보고서를 제출한 업체는 없다.

전문가들은 SK의 경우 위암을 제외하면 항암효과가 그리 높지 않고 부작용
검토나 유효성 측정에서 변수가 많아 예정대로 출시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동화의 간암치료제는 덩어리가 작은 고형암에만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웅의 EGF는 당초 외상치료제로 개발할 예정이었으나 차질이 생겨 일단
당뇨병성 족부궤양치료제로 개발중이다.

제약업계는 국내 신약개발이 항암제 항생제 등에 밀집돼있고 유효성도
기존약보다 썩 뛰어난게 없어 개발에 성공한다 해도 그 시장성은 미약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신약개발경로를 완주했다는 자체가 큰 상징성을 갖는데다 대외
이미지도 제고되는 점을 감안할 때 신약 1호 경쟁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