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확정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방안이 외부자문그룹의 평가를 받아 수
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로인해 그간 워크아웃방안 확정과정에서 특혜논란이 일었던 일부 기업들
은 워크아웃에서 중도탈락할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은 18개 은행의 워크아웃팀장을 소집, 이미 확정된 모든 워
크아웃방안이 적정한지와 고쳐야 될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하도록 외부자문그
룹(어드바이저리그룹, AG)이 넘기라고 요청했다.

외부자문그룹의 검토결과 계획수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경우 주채권은행은
수정계획을 마련해 운영위원회 및 채권금융기관협의회 등을 거쳐 수정하도록
했다.

이를위해 주채권은행은 자문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외부자문그룹에 제공할
것을 금감원은 당부했다.

금감원의 이같은 방침은 은행들이 워크아웃 과정에서 엄격한 사업성 검토없
이 일부 기업에 대해 과도한 금융지원을 실시, 워크아웃이 부실기업을 살리
기위한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실제로 일부 기업들은 금융지원을 받았는데도 불구, 매출실적이 당초 예
상을 크게 밑도는등 워크아웃방안을 소홀히 검토한데 따른 문제점이 나타나
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외부자문그룹을 통해 2~3월에 걸쳐 워크아웃방안의 적정성을 검토
한 후 보름이내에 워크아웃방안을 수정하도록 했다.

또 워크아웃방안이 재확정된 이후엔 은행이 기업과 협의를 거쳐 워크아웃계
획을 공개하도록 했다.

이에대해 은행들은 외부자문그룹은 순수하게 자문만 하기위해 존재하는 것
이지 확정된 워크아웃방안을 뜯어고치는 기관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워크아웃팀장은 "수정했다가 나중에 잘못되기라도 하면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며 "기업의 모든 경영기밀을 외국기관에 넘겨주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은행 워크아웃팀장들은 23일 긴급회의를 갖고 금감원 지시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은행별 외부자문그룹은 <>DTT, 슈로더(한빛) <>로스차일드(조흥) <>ING베어
링스(외환) <>리먼브러더스(제일) 등이다. 이성태 기자 ste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