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강래 정무수석과 자민련 이완구 대변인이 최근 공동여당의 합당설
등이 흘러 나오고 있는 미묘한 시기에 잦은 접촉을 갖는 등 양당간의 물밑
접촉 채널을 맡고 있어 두 사람의 움직임에 정치권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22일 김대중 대통령과 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청와대에서 주례회동을 하고
있던 시간에 이 수석과 이 대변인은 1시간 가까이 밀담을 나눴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에도 시내 모 호텔에서 단독으로 만나 감정싸움 양상을
보였던 양측의 내각제 공방을 당분간 자제하기로 하는 등 조정자 역할을
했다.

특히 이날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의 주례 독대 하루 전날이어서
"휴전 합의"의 의미가 적지 않았다.

김 대통령과 김 총리는 상당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나 두사람을
잇는 전담 "창구"가 없는 상태여서 두 사람의 잦은 회동은 점차 정치권의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