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자문그룹이 이미 확정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방안을 재평가하기로
한데 대해 은행권이 반발하고 나섰다.

은행들은 지난 23일 워크아웃팀장회의를 갖고 지난해 확정돼 시행중인방안
을 이제와서 되돌리기 어려운데다 재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든다며 반대의견을 모았다.

워크아웃팀장은 26일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 반대의견을 낼 예정이다.

은행들은 이미 채권금융기관 합의로 확정된 워크아웃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방안에 따라 금융지원이 이뤄지는등 상당기간 진행된 상태다.

따라서 이제와서 처음부터 재검토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재평가에 시간과 비용이 걸리는 것도 문제다.

기업개선작업에 대해 제대로 평가하려면 적어도 3명 이상의 전문가가 한
달 가까이 검토해야 한다고 은행들은 보고 있다.

외부자문그룹이 있는 은행도 4개에 불과하다.

은행들은 외부자문그룹의 자문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에 의문
을 제기한다.

한 시중은행 여신기획부장은 "외부자문그룹이 선진금융기법과기업가치평
가능력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 현실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말
했다.

기업의 가치및 해당업종의 전망을 평가하기위해서는 각종 통계자료가 필
요한데 국내에는 이같은 자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외부자문그룹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곳도 있다.

서울은행은 최근 도이체방크와 외부자문계약을 체결하려던 계획을 중단했
다.

도이체방크의 고급인력들이 태국 말레이시아등 동남아시아로 빠져 나간
때문이다.

그런데도 자문료를 턱없이 높여 불러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은행은 회계법인인 PWC(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 라이브랜드)와
자문계약을 맺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이밖에 <>DTT,슈로더(한빛)<>로스차일드(조흥)<>ING베어링스(외환)<>리먼
브러더스(제일)등도 비싼 자문료에 비해 효과가 적다는게 은행측의 평가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