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는 24일 "위안화 평가절하가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보도,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시아 경제위기가 시작됐던 지난 97년 7월이후 중국 관영언론이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을 제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신문은 이날 1면 기사에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위안화 평가절하 및
자유변동환율제도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며 "이 조치가 모든 사람들이 우려
하는 연쇄 평가절하를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지난주 세계 금융시장은 브라질 레얄화의 평가절하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덧붙였다.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의 정책방향을 알려주는 관영매체라는 점에서 세계
금융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홍콩 및 서방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공론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특히 지난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연이틀 심리적 마지노선
인 달러당 8.28위안 이하로 떨어진 직후이기도 하다.

중국은 그렇지 않아도 대외 경제여건 악화로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수출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고 외국인 투자는 감소추세다.

실업도 급증하고 있다.

금융 쪽에서도 잇달은 파산으로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보도를 곧 위안화 평가절하로 해석하기는 무리라는게 전문가들
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중국 역시 위안화 평가절하가 중국 경제 안정에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수출품중 수입 원자재 사용 비율이 50% 이상이다.

평가절하는 수입원자재 가격을 올려 교역수지 개선에 큰 도움이 안된다는
얘기다.

또 <>미국과의 무역마찰(지난해 중국이 6백억달러 흑.자) 심화 <>외채상환
부담 증가 <>홍콩 금융시장 불안 <>아시아 지역에서의 정치적 위상 등을
고려할 때 평가절하는 쉽지 않다.

외환보유고도 1천4백50억달러에 달하고 대외적으로 거래되는 위안화의
규모도 크지 않다.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가까운 시일안에 중국 정부가 전격적
으로 위안화를 평가절하할 개연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 환율의 자연스러운 상승을 용인하면서 점진적으로 위안화 가치
를 절하하는 수순은 예상해 볼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