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미래 수출로 연다 ]

김은상 < KOTRA 사장 >

이번 상담회에 세계 65개국 1천2백명의 바이어들과 5천여 국내업체들이
참여하는 뜨거운 수출열기를 볼 때 올해도 수출이 우리경제의 재도약을
선도해 나갈 것임을 확신해도 좋을 듯 싶다.

지난해 2월에도 같은 행사를 개최해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한 바 있다.

올해는 바이어들이 연초에 연간구매 계획을 세운다는 점을 감안해 개최시기
를 앞당기고 지난해의 경험을 살려 내실있는 바이어 유치와 수출상담이
이뤄지도록 KOTRA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켰다.

금융위기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바이어들이 지난해보다 늘어나 전체
내한 바이어의 4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최대수출시장인 아시아 시장의 회복
을 예고하고 있다.

유럽 바이어들도 증가해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유럽시장 진출 확대가
기대된다.

중소기업들은 해외에 나가지 않고 수출상담을 벌일수 있어 해외시장
개척비용을 절감할수 있고 특히 수출경험이 없는 내수기업들에 수출기회를
제공해 수출저변을 넓힐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3억달러 이상의 수출상담이 예상되지만 당장의 상담성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계시장 동향 파악과 바이어 사후관리를 통한 승수효과다.

상담에서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데 평균 3개월에서 1년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참가기업들은 성급한 거래성사에 집착하지 말고 세계를 배우고 세계로
나아간다는 자세로 바이어들과의 상담에 임해야 한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수출에 대한 전국가적인 의지와 성원도 확산돼야 할
것이다.

이번 상담회의 모토처럼 "수출로 미래를!" 열어가는 일은 수출 기업인들에게
만 맡겨둬서 이뤄질수 없다.

수출은 곧 우리 모두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우리 상품을 사려고 찾아온 귀한 손님들이 한국과 한국상품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다시 찾도록 언제 어디를 가더라도 따뜻하게 맞아야
한다.

수출경쟁력은 단지 값싸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 파는데서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수출 과정에 투입되는 금융, 수송, 마켓팅, 경영전략, 법률제도와 행정 등
제반요소, 그리고 국가이미지라는 브랜드 가치가 결합돼 나타나는 국가
총력전의 결과이다.

때마침 우리가 지난해 긴 인고의 한해를 보내면서 제2의 도약을 위해
기울여온 노력도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수출의 수레바퀴가 더 바삐 더 힘차게 굴러 주어야 한다.

이번 수출구매상담회가 새롭게 샘솟는 수출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
그 뜨거운 수출열기가 금년도 2백50억불 무역흑자 목표 달성과 경제위기 극복
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