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음 시작된 "지방 산업디자인의 날"행사가 사실상 폐지됐다.

정부가 올들어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에 주던 행사 예산 3억원을 전액
삭감했기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연초에 책정된 예산을 3.4분기 들어 큰 폭으로
깍았었다.

이때문애 각각 11월과 12월로 잡혀 있던 대구와 제주 행사를 비롯해
여러곳의 행사가 무산됐었다.

KIDP는 "정부가 각 지방자치단체의 자체 예산으로 행사를 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들은 재정자립도가 낮은데다 올들어 세수마저 크게
줄어 행사를 모두 포기한 상태다.

지방자치단체들과 KIDP는 "그동안 이 행사가 지방 중소기업들의 디자인
마인드를 일깨우는데 큰 몫을 했다"고 강조하면서 "행사를 부활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디자인계에서도 행사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을 놓고 비판의 소리가 일고
있다.

정부가 디자인산업 육성을 표방한 것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 중견 디자이너는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해 4월21일 디자인계 행사에
참석해 국가 차원에서 디자인을 육성하겠다고 주장한 뒤로 오히려 디자인
관련 예산은 더 줄었다"고 말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