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월드엔터프라이즈(한국지사장 김기웅)가 광섬유와 빛을 이용해
섬유류 등에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 신기술을 도입, 관련제품을 생산한다.

에니 모션(Ani-Motion)으로 불리는 이 신기술은 광섬유와 컴퓨터
그래픽기술을 결합한 것으로 미국의 벤처기업인 에니 모션사가 8년간의
연구끝에 개발, 특허까지 얻었다.

재미교포가 현지에 설립한 그린월드엔터프라이즈는 에니 모션사로 부터
기술과 원료를 제공받아 한국에서 생산.판매하는 한편 새로운 수출주력
상품으로 육성키로 했다.

그린월드엔터프라이즈는 최근 서울 삼성동 섬유회관 2층에서 관련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술 및 제품 시연회를 갖고 앞으로 한국에서의
사업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이 회사관계자는 이날 발표를 통해 현재 이 기술을 응용한 제품은
의류를 중심으로 모자 가방 팬시상품 등은 물론 대형야외전시물 건물
외벽 등에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이 기술이 잡지표지나 포스터광고에도 응용될 수 있는 등
활용분야가 넓어 성장이 크게 기대되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생산규모가 아직 작고 가격도 비싼 편이어서 나이키 펩시
콜라 등 유명회사의 홍보제품을 소량씩 주문제작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시연회에서는 의류와 모자, 가방 등 일상소비용품이 관련업자들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의류.모자 등에 부착된 광섬유는 소형컴퓨터칩에 내장된 프로그램에
의해 다양한 움직임을 나타낸다.

9V 건전지로 50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또 이온건전지를 사용하면 5백시간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건전지를 빼 내면 세탁을 하거나 발로 밟아도 광섬유에 의한 발광기능이나
움직임 기능이 손상되지 않는다.

움직임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에 음악을 넣는 것도 가능하다.

김기웅 지사장은 "금년안에 한국에 공장을 마련하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며 "업체간의 과당경쟁을 막기위해 품목을 세분화,
독점판매권을 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02)696-7151

< 노웅 기자 woong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