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부동산 값에 끼어있던 "거품"이 거의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리가 안정되고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반전되면 부동산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국토개발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부동산 가격의 거품에
대한 실증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82년부터 97년까지 주택가격과 토지가격의 거품 규모를 추계한 이번
분석에선 지난 90년을 전후해 주택가격에는 약 15%, 토지가격에는 25%
정도의 거품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서 부동산 가격의 "거품"이란 이론적 근본가치와 실제 시장가격 사이의
차이를 뜻한다.

그러나 토지공개념 도입과 주택 2백만호 건설의 영향으로 지난 92년부터
주택가격과 땅값이 계속 하락했고 경제성장은 지속됨에 따라 IMF사태 직전인
지난 97년말께는 부동산 값의 거품이 상당히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작년중 국민총생산(GNP) 성장률이 마이너스 4%, 평균이자율이 연
15%를 기록한 것을 전제로 계산할 때 부동산의 근본가치가 주택은 약 13%,
지가는 18%정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실제 주택가격은 약 12~13%, 지가는 15%정도 하락했다.

때문에 주택가격의 거품은 거의 해소됐으며 땅값은 추가 하락의 여지가
다소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재경부는 이같이 자산의 이론적 근본가치와 시장가격 사이의 "거품"이
해소됐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성장률이 높아지고 금리가 하락한다면 주택가격
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