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수출구매상담회"가 열린 코엑스 3층 대서양관은 4천여명이 넘는
바이어와 국내업체 관계자들로 열기가 가득했다.

상담을 위해 마련된 8백여개 책상과 3천5백여개의 의자엔 사람들로 가득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참가 바이어와 국내업체들은 이번 상담회가 해외시장 개척과 바이어
발굴에 큰 도움이됐다고 밝혔다.

<>.이날 상담회는 아침 9시에 시작됐다.

다소 이른 시각에도 불구하고 상담회장은 개막과함께 사람들로 붐볐다.

미국 독일 중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브라질 등 세계 각지에서 온바이어들은
보다 품질좋고 값싼 한국산 제품을 찾기위해 바쁜 모습이었으며 국내업체들은
견본품과 카달로그를 들고 이들에 제품과 거래조건을 설명하는데 열중했다.

이날 하루 2억5천만달러어치가 상담됐으며 이가운데 6백만달러 이상이
계약으로 이어졌다.

현미경등 광학기기를 만드는 태원전자광학의 김태문 사장은 "이번
상담회에서 2백만달러이상의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천익정 천지산업 전무는 미 보잉사와 항공기용 정밀주조 부품을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미 보잉사는 이번 상담회 기간중 한국업체로부터 1억2천만달러 가량의
항공기 부품을 구매할 방침이다.

<>.바이어들은 한 장소에서 한국의 주요 업체와 상담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CDMA 중고 휴대폰 구매를 위해 방한한 캐나다 셀 커뮤니케이션사의
에드워드 라우 회장은 "이번 상담회가 매우 성공적"이라며 "이처럼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 주최측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바이어들은 주최측의 상담회 준비상태에도 큰 만족을 표시했다.

20년째 한국과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네덜란드 아베미 그룹의
기술담당임원 함슨씨는 "한국업체 소개, 상담 스케줄 마련등 주최측의
준비상태는 나무랄데 없다"며 "다만 아직 중소업체의 경우 언어문제로
의사소통이 어려워 다소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영어에 능통한 임직원 자녀
30여명과 러시아 터키 이탈리아 포르투갈등 특수어 통역을 구사하는 대학생
2백여명을 자원봉사자로 활용, 바이어들의 애로를 해소해주고 있다.

<>.이날 김은상 KOTRA 사장, 박용정 한국경제신문사 사장과 함께 행사장을
둘러본 박태영 산자부 장관은 핀란드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네덜란드 등의
바이어와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유창한 영어로 상담이 성사되도록 당부했다.

박장관은 "연초 해외 바이어의 구매시즌에 맞춰 상담회가 열려 계약체결
실적이 예상보다 많을 것"으로 기대했다.

<>.상담회가 열린 대서양관 한켠에는 벤처.소프트웨어제품 전시회와
국내업체들의 수출상품을 소개하는 카달로그 전시회도 열려 바이어들의
인기를 모았다.

벤처.소프트웨어 전시관엔 (주)이즈텍이 생체지문인식 시스템, 아론전자가
인체공학 키보드,국제전자공업이 무전기등 18개 벤처.소프트 기업이
수출상품을 선보였다.

또 카달로그 전시관엔기계 조선 화학 의료 농수산 전기전자 철강 자동차
섬유등 3백여개 업체의 영문 카달로그가 비치돼 바이어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