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과 제주지역을 제외한 전국 일원에서 25일 황사현상이 나타났다.

1월중 서울 인천 강릉 등지에서 황사현상이 발생한 것은 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60년대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기상청은 "중국 화북지방과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생한 황토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와 전국적으로 황사현상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황사현상은 전북 부안에서 이날 오전 10시27분에 처음으로 관측된 이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거의 한반도 전역에서 발생했다.

기상청은 황사현상이 26일 오전까지 계속되다 오후부터 서서히 사라지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 박광준 단기예보관은 "중국 화북지역 등 황사발생의 근원지가 올들어
예년보다 기온이 3도이상 높고 눈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고온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1월중 처음으로 황사현상이 일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서태평양 해수온의 온도가 높아지는 라니냐현상 등 기상이변이 한 원인
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3~4월 발생하던 황사현상이 겨울에도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지난해에는 서울이 13회, 대전이 14회, 대구 광주 10회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회 이상씩 황사현상이 발생했다.

황사현상은 농작물이나 활엽수의 기공을 막아 생육에 장애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앞으로 황사현상이 자주 발생할 경우 농작물이나 산림 등에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삼성반도체 관계자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밀기계에도 적지 않은 손상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항공기 엔진을 손상시켜 이.착륙시 사고발생의 가능성을 높이기도 한다.

인체에는 호흡기관으로 깊숙이 침투해 기관지염을, 눈에 접촉해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의 질환을 유발한다.

한국 일본의 상공에 분포하는 황사의 크기는 보통 지름이 1~10마이크로미터.

연세대 호흡기내과 박재민 교수는 "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분진에 중금속이나
아황산가스 산화질소 탄화수소 등이 달라붙어 겨울안개에 섞여 호흡기에
지속적으로 접촉되면 기관지염이 유발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과질환에 대해 서울대병원 박기호 교수는 "황사가 봄철에 생기면 꽃가루
벌레잔해 등이 동반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안과질환이 유발되지만 겨울철
이라 단순한 접촉성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황사가 일어나면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이나 호흡기가 약한 사람은 되도록
외출을 삼가되 외출시에는 마스크나 보호안경을 착용하는게 바람직하다.

또 손 코 목을 자주 씻어야 한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