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자민련 정우택 의원과 임창열 경기지사는 IMF행 결정의 "인계인수"
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특히 임 전부총리와 정 의원은 경기고 선후배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인신
공격성 발언" 논란을 벌이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부총리 취임 당일 기자회견장에서 IMF로 가는 문제를 부인했다"
고 말하자 임 전부총리는 "부인한 것이 아니고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고
해명했다.

임 전부총리는 "당시 신문에 "IMF행도 검토"라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며
신문스크렙을 제시하려 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묻는 말에만 답하라"고 요구했으나 임 전부총리는
"참고인의 해명도 들어야 할 것 아니냐"며 맞섰다.

정 의원은 사회를 보고 있던 장성원 의원에게"똑바로 사회를 보라"고
질타했다.

장 의원은 그러나 "똑바로 사회를 보겠다"며 "참고인도 해명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며 같은 당 소속인 임 전부총리 편을 들었다.

정 의원이 "김영삼 전대통령은 참고인에 대해 "인간적 환멸과 비애를
느끼고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말하자 임 전부총리는 "인신공격을
하지 말라"고 말하는 등 흥분된 말투로 대응했다.

정 의원은 또 "캉드쉬는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와 인터뷰에서 "강성관료로
소문나 있는 임 전부총리가 일방적 일정표를 제시하는 등 외교적 무례함을
보였다"고 말했다"며 임 전부총리를 공격했다.

임 전부총리는 이에 대해 "단순히 신문기사를 근거로 인격적 모욕을 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증인으로 나온 이경식 전한은총재는 "경제사령탑"을 지낸
전력이 보여주듯 경제 논리를 펴거나 당시 상황을 설명, 특위위원들의
질문이 막히게 만들었다.

특히 이 전총재는 대통령에게 외환위기를 왜 직보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보좌를 잘못한 것은 할 말이 없지만 한은에서 보고했어야 한다는 데는
할 말이 있다"며 당시 경제정책 결정메커니즘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이 전총재는 특위 위원들이 한은측은 곧바로 IMF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하는
입장에서 보고를 했는데도 강경식 전부총리가 막은 것 아니냐는 추궁에
강 전부총리를 상당부분 옹호하는 답변을 했다.

이 전총재는 "강 전부총리도 갈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인식하면서도 마지막
까지 해볼 수 있는 것은 다해 보기 위해 당시 그렇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