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에는 성역도 터부도 없다"

닛산자동차가 섬유기계 사업을 오는 4월1일 라이벌인 도요타자동차에
양도한다.

닛산테크시스의 주력인 워터젯트 직기사업을 도요타 직기사업소에 넘기는
것이다.

매각액은 50억엔선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닛산테크시스는 97년도에 2백억엔대의 매출을 올리고 흑자를 냈었다.

그러나 지난해들어 수요가 줄어들면서 적자로 반전될게 확실시되고 있다.

닛산의 시라이 부사장은 "사업을 넘기는 상대가 도요타그룹이라는 데 따른
저항감은 없다.

이익을 남길수 없는 사업을 정리하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여러 면에서 보완관계에 있는 도요타에 영업을 양도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장래성없는 사업을 정리하는 구조조정에 성역이 있을 수 없다"는 하나와
사장의 경영방침을 실천한 것이다.

닛산이 당초 직기사업 매각상대로 점 찍었던 곳은 직기메이커인
쓰다코마공업.

그러나 쓰다코마는 경영부진으로 닛산측의 고용승계 조건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통보해 교섭이 결렬됐다.

그래서 찾아나선 곳이 라이벌인 도요타 그룹이었다.

도요타는 닛산의 주력인 워터젯트 부문만을 인수하겠다고 제시했다.

종업원도 워터젯트 부문에 대해서만 고용승계를 인정했다.

이미 에어제트 분야에서 세계최대(연산 3천5백대)인 데 이어 워터제트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닛산 테크시스의 워터제트사업을 인수해 직기
사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었다.업구조를 보강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닛산측의 워터제트매각 제의는 "굴러 들어온 떡"이었다.

이소가이 도요타직기 사장은 "5년후에는 직기부문의 매출이 현재의
2배이상인 3백50억엔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어차피 특정사업분야에서 손을 떼는 마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각조건이라는 닛산의 입장과 직기시장을 평정하려는 도요타의 구상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생존을 위해 기업들이 라이벌에게 뒷마당까지 내주는 사례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 같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