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시장이 가격대에서 고가와 저가로 양분되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또 이같은 가격경쟁은 정수방식의 우수성 논쟁을 재연시키면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이 최근 UF중공사막방식의 수도직결성 정수기
필탑(모델명 HW-M70)을 출시하면서 "초저가 실속형 정수기"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가격이 10만원대이면서 사용하기가 간편한 수도직결식 정수기는 코오롱이
지난 96년 선보인 후 최근 IMF체제를 맞아 판매대수가 크게 늘어났는데
효성이 이에 가세, 대대적인 시장공략에 나섬으로써 정수기시장에 "저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정수기시장은 지금까지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두 전문업체가 1백만~
2백만원이 나가는 역삼투압방식의 대형.고가제품으로 시장을 지배해 왔었다.

고가제품이 채택하고 있는 역삼투압방식은 강력한 압력을 이용, 각종
오염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기능은 우수하지만 펌프와 물탱크 등이
필요하고 버리는 물이 많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대해 효성과 코오롱의 저가 실속형 정수기가 채택하고 있는 중공
사막방식은 버리는 물이 전혀 없는데다 필터를 통해 불순물만 제거하고
미네랄은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강조,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는 이에 반해 중공사막식 정수기가 충분한 정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며 자사제품의 고급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소비심리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정수기 선발2강과 후발2강이
짝을 지어 벌이는 가격.정수방식의 우수성경쟁 마케팅이 불을 튀길 전망이다.

< 노웅 기자 woong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