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 S&P가 한국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상향조정했음
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가 또다시 하락했다.

기관들의 매도공세와 프로그램매물이 대거 쏟아진 결과다.

전장 한때 22포인트가 올랐으나 후장에 8포인트가 미끄러져 일교차가
30포인트나 됐다.

지난 11일을 기점으로 오르기 시작한 회사채수익률이 내릴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53포인트 하락한 531.23에 마감됐다.

거래량은 1억6천9백만주로 전일보다 약간 늘었다.

내린종목(6백9개)이 오른종목(1백90개)보다 3배나 많았다.

<>장중동향 = 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소식으로 개장과 함께 15포인트
상승했다.

오전11시께는 560선을 회복하면 최근의 부진을 말끔이 씻는듯 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기관들의 프로그램매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하락세로
반전됐다.

이날 프로그램매물은 투신권이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펀드의 손실을 줄이려
선물을 대량매도, 현선물간 가격차가 줄어들면서 비롯됐다.

<>특징주 = 지수관련 대형주는 대부분 프로그램매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한전 삼성전자는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로
오름세였다.

이날 S&P가 동시에 등급을 올린 SK텔레콤과 한통의 경우 SK텔레콤은 강세,
한통은 약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현대전자는 NEC와의 특허분쟁이 해결되면서 장중내내 강세였으나 프로그램
매도세로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빙그레는 브라질 위기로 수입단가 하락의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기대로
상한가를 쳤다.

유상증자를 발표한 하나은행은 강세에서 약세로 돌아섰다.

<>진단 = 시장관계자들은 프로그램 매물이 아직도 6천억원이나 대기하고
있어 장세반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가신용등급 상승에 따른 외국계 중장기 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지
고 있고 개인들도 추가하락하면 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