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시한이 이달말에서 다음달 6일로 연장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와 LG는 LG반도체 직원들의 반발로 당초 예정
대로 이달안에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기 어렵다고 보고 기한을 연장
키로 했다.

LG반도체는 지난 25일 밤 청주 공장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간부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은 방침을 전달하고 비대위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다음달
6일까지 수용여부를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와 LG가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시한을 연기한 것은 LG반도체 종업원
들이 주식양수도 계약 전제조건으로 고용보장 외에 회사측에 60개월분의
위로금을 추가로 요구하는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LG반도체 직원들은 연월차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집단 결근,청주공장에
이어 이날부터 구미공장도 가동 중단시켰다.

직원들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월 1일자로 일괄 사표를
제출키로 결의한 상태다.

LG반도체 직원들은 28일에는 서울 여의도 LG 트윈빌딩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그룹측에 반도체 경영권 양보 철회를 요구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두 그룹 총수들이 만나 담판을 내리거나 아니면 정부
또는 전경련에서 중재에 나서지 않는 한 합병협상이 쉽게 결말나지 않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주병 기자 jb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