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의 유럽로드쇼가 25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CBI(영국경제인연합회) 본부에서 열렸다.

이날 로드쇼에는 한국투자에 관심을 가진 2백여명의 현지 기업인과
금융인들이 참여, 한국경제현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전경련은 영국에 이어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1백여 프랑스 기업을
대상으로 한국경제설명회를 개최한다.

<>.영국 기업인들은 한국의 구조조정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구조조정은 경쟁을 유도해야 하는데 빅딜은 오히려 독과점을 유도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은행의 민영화나 매각 과정에서 재벌들은 은행을 소유할
수 없나" "정보통신을 미래산업이라고 하면서도 재벌들 참여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닌가"등이 대표적인 질문.

특히 영국에 투자한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간 빅딜이 현지 사업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했다.

<>.한국의 구조조정이 지나치게 미국의 규범에 따른 것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모 인사는 "한국이 미국계 은행을 선호하는데 무슨 이유라도 있느냐"며
꼬집었다.

마틴 고든 UBS워버그사 아시아담당회장은 민간연구소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학위를 딴 분들"
이라는 말을 되풀이 했다.

한덕수 본부장을 소개하는 로버트 홀리 한.영재계회의 영국측의장도
한 본부장이 "하버드 출신"임을 유난히 강조했다.

주한 영국기업인 대표로 한국의 투자환경을 소개한 더글러스 에일워드
브리티시에어로스페이스 인터내셔널이사도 "한국은 미국계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어 치열한 경쟁을 각오해야 하는 국가"라는 지적을 빠뜨리지
않았다.

< 런던=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