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새로운 형식의 미니시리즈 4편을 2월 한달동안 잇달아 선보인다.

2월1일부터 매주 월.화요일에 내보내는 미니연작 "봄"(2부작 4편, 총8회).

2부작 연작 기획물은 MBC가 지난해 8월 3주동안 "부부"를 주제로 한
"적과의 동거" 시리즈에서 처음 시도했던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다.

이번에는 등장인물이 단절되지 않고 각 편마다 릴레이식으로 등장하는
방식을 도입, 4편이 일관된 흐름을 갖추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2편의 주인공이 1편에서 조연으로 출연하고 다시 3편의 인물이 2편에 나오는
식이다.

제1편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등장한 "왕따"문제를 다룬 "우리들의 왕따,
우리들의 왕초"(극본 윤성희, 연출 정인).

시골 고등학교에서 서울로 전근온 선생님을 따돌리던 학생들이 성실하고
열정적인 선생님의 모습에 감명받아 자신들의 "왕초"로 삼는다는 줄거리다.

지난해 드라마 "미스터Q"에서 변 대리역으로 눈길을 끌었던 정원중이
선생님으로, 전원주가 잔소리 심한 교감선생님으로 출연한다.

제2편 "오늘의 요리"(극본 김인영, 연출 김사현)는 각각 아내와 남편없이
아이를 키우던 두 남녀가 재혼하며 겪는 갈등과 화해를 그린다.

천호진 홍진희가 홀아비와 과부 역을 맡았다.

설날 특집극을 겸한 제3화 "에델바이스"(극본 정유경, 연출 이창순)는 아내
와 이혼하고 고향 탄광촌으로 돌아온 주인공이 아버지와 감정의 골을 메우며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내용이다.

연작을 마무리 짓는 제4화 "아주 특별한 선물"(극본 이금주, 연출 이주환)은
수전노 어머니와 자식들사이에 돈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갈등이 주제.

기획을 맡은 김승수 책임PD는 "미니시리즈가 흔히 빠지기 쉬운 "내용
늘이기" 없이 주제를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 작품완성도가 높은 단막극 형식의
연작물을 기획했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김 PD는 "삼각관계와 같은 진부한 애정물을 배제하고 부모와 사제간의 사랑
을 따뜻한 시각으로 그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