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4살되던 무렵 어머니가 저를 안고 눈물을 흘리며 이 드라마를
보셨대요. 그 비련의 주인공을 21년만에 맡게 됐으니 세상 참 재미있죠"

27일부터 방영되는 SBS드라마스페셜 "청춘의 덫"(극본 김수현, 연출 정세호)
촬영이 한창인 춘천 소양강댐에서 탤런트 심은하를 만났다.

지난 78년 MBC에서 방영됐던 동명 작품을 리메이크한 이 드라마에서 그는
여주인공 윤희 역을 맡았다.

"청춘의 덫"은 세속적 성공을 위해 사랑하는 여인을 배신하고 기업 회장의
딸에게 접근한 한 남자의 야망과 좌절을 그린 드라마.

심은하를 비롯 이종원 유호정이 78년 당시 출연진이었던 이효춘 이정길
김영애를 각각 대신한다.

김수현씨의 작품은 처음이라는 그는 "워낙 유명한 대작가의 작품이라 부담이
된다"면서도 "대본을 읽으면서 희열을 느낄만큼 드라마에 몰입하고 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청순가련형"이란 고정된 이미지가 따라다닌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관객에게 뚜렷한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측면에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
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 다양한 배역을 맡아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춘천=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