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열린 ''99 CE
(Consumer Electric)쇼''.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이번 CE쇼 기간중 파이어니어, 캔우드,
샤프, 후나이, 산요, 클라리온, 알파인 등 일본의 내노라하는 오디오업체
기술진들이 뜻밖에도 무명의 한국 벤처기업 부스 앞에 줄을 섰다.

이 회사가 개발한 3차원 음향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사 제품에
적용할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휴대용 미니 카세트 레코더 분야에서 소니와 쌍벽을 이루는 아이와,
파나소닉, JVC, 곤쿄 등은 그전에 이미 접촉을 끝내고 라이선스 등에 대한
협상일정을 잡아놓은 상태다.

한국의 벤처기업이 세계 음향기기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경북대 전자전기공학부 최평 교수가 세운 3S텍(주).

최 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3S 어라운드 사운드"라는 음향기술을 상품화하기
위해 이 회사를 설립했다.

3S텍의 돌풍은 물론 3S어라운드사운드의 기술적 가치를 배경으로 한다.

3S어라운드사운드는 2개의 스피커로 자연스런 3차원 음향을 내는 기술.

"돌비NR, 돌비프로로직, 돌비디지털 등 돌비시스템으로 잘 알려진 미국
돌비사의 아성을 위협할만한 21세형 음향기술이다"(LG전자 멀티미디어사업
본부 윤덕주연구원)

실제로 3S어라운드사운드는 돌비시스템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부터 미니카세트 "아하프리"에 돌비사의 잡음제거
기술인 "돌비NR" 대신 3S어라운드 사운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LG는 이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품질수준을 높혔을 뿐만아니라 로열티로
나가는 달러도 아낄 수있게 됐다.

국내 음향기기업체들은 돌비NR의 경우 대당 0.5~1달러, 돌비프로로직
1.5~2.1달러, 돌비디지털 3.79달러 안팎, SRS 0.5달러안팎의 로열티를
주고 돌비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하프리 외에 삼성전기의 멀티미디어스피커, 서영전자의 파워엠프,
로열전자의 관광버스용 앰프 등에도 이 기술이 들어갔다.

대우전자는 개벽TV에 이 음향기술을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국내업체 뿐만아니다.

미국 자동차용 앰프업체인 파워 어코스틱사는 3S텍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이 기술을 적용한 8개 모델의 신제품을 개발, 99 CE쇼에 선보였다.

3S텍은 또 미국 퍼시픽림사와 미국내 대리점계약을 체결, 5개 오디오
관련업체에 칩을 제공키로 했다.

세계 음향기기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도 머지않아 이 기술을
사용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3S텍의 최 대표는 다음주중 일본을 방문,파이오니아 산요 캔우드 아이와
JVC 등과 연쇄협상을 벌인다.

최 대표는 "이중 일부업체와는 1.4분기중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음향기기 시장은 현재 일본이 장악하고 있다.

일본 오디오업계가 사용하면 그 기술은 곧바로 세계표준으로 자리잡게
된다.

또하나의 "벤처신화"가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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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 3S어라운드사운드 =입체음향을 내려면 보통 4개 이상의 스피커가
있어야한다.

극장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돌비디지털이나 DTS THX등도 모두 4개이상의
스피커를 사용한다.

하지만 3S 어라운드 사운드방식은 2개의 스피커로 입체음향을 낸다.

두개의 실제 스피커 외에 듣는 사람의 앞쪽에 가상의 스피커인 사운드
스크린을 만들어 입체음향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특히 이 기술은 스테레오든 다채널이든 녹음된 음의 원천에 상관없이
스피커 2개만으로 자연음에 가까운 입체 음향을 만들어 낸다고 3S텍
관계자는 설명했다.

3S어라운드사운드 외에 서라운드라 불리는 SRS,Q사운드, 스페셜라이저
등도 2개의 스피커로 입체음향을 낸다.

현재 가정극장시스템 등에 주로 쓰이는 이들 기술은 그러나 음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기 때문에 원음복구율이 떨어지고 10~15분 이상 듣게되면
두통 등을 유발하는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