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초.토 모임"은 무용인들의 정보교류와 친목을 다지기위해 지난 87년
발족됐다.

매월 첫번째 토요일에 만나자는 누군가의 제의로 모임이름까지 쉽게
결정됐다.

그만큼 자유스러운 분위기다.

서로의 생각들을 존중해 주면서 첫 모임을 가졌다.

창립모임은 9명의 회원으로 시작했다.

지금까지 "매.초.토 보고서"를 다섯차례나 발간했다.

공개 또는 비공개 대화모임을 여러차례 열고 연말이면 송년모임도 가졌다.

우리 무용계의 크고 작은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했다.

"92년 춤의 해" "한국국제댄스이벤트(KIDE"95)" "우리시대의 춤" "제13차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총회 및 98세계무용축제(SIDance"98)" 등을 비교적
짜임새 있게 운영하고 마무리해왔다.

10여년이 흐른 요즈음 30대 초중반이던 회원들 연륜은 40대가 됐다.

이들 대부분 문화예술계는 물론 우리사회의 중견으로 활동해 나가고 있다.

현재 무용평론가인 이종호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CID) 한국본부 회장이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다.

송애경(CID한국본부 사무국장) 용인대학 강사, 이철순 예술의 전당 홍보섭외
팀장, 최영모 무용사진작가, 강창일 A&C코오롱 문화사업부장, 장광열 월간
"객석" 편집장과 필자 등이 활동중이다.

평론가인 김태원 동아대학 교수, 권영일 한국영화연구원(KFI) 정책개발실장
등이 명예회원이다.

우리사회는 큰 것과 작은 것, 예술가와 관객, 공과 사 등 이것 아니면 저것
으로만 양분되어 있는 메마른 풍토다.

매.초.토는 이른바 "중간문화" "교량문화"의 부재를 아쉬워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신하려 한다.

그것이 우리 스스로에게 주어진 몫이라 여기고 있다.

실제로 무용계 안팎에서 우리 "매.초.토 모임"에 거는 기대와 시선 역시
부담스럽다.

우리모임은 재력이나 조직력을 갖춘 단체가 아니다.

그러나 단순한 동호인클럽에 머물지 않고자 한다.

우리모임과 같은 "매체인"들에게 주어진 일이 여전히 많다고 믿는다.

한 세기를 정리하게 될 99년, 올해의 활동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