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처음으로 채권단 동의아래 채무구조조정협약을 발효시킨
한국개발리스가 채권기관협의회를 상대로 본격적인 채무조정에 나섰다.

그러나 최대한 실익을 챙기려는 채권단의 입장이 의외로 완강해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경영정상화로 가는데 커다란 걸림돌이 남아 있는 셈이다.

개발리스는 총 4조3천3백91억원(98년 11월15일 현재, 달러당 1천2백7.8원
기준)의 부채중 3조7천98억원을 채무조정 대상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3월말까지 채무면제 출자전환 전환사채(CB) 발행 등의 방식으로
이 부채를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그러나 채권단은 벌써부터 개발리스의 부채조정이 가교리스 방식보다 불리
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정해 놓고 있어 상당한 마찰이 예상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단순히 채무조정안을 만들때까지 대출원금
상환을 연기해 준다는 의미"라며 "채무조정작업이 진전이 없으면 채권단
으로서는 다른 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번 협약발효에 동의하지 않은 채권단의 동향도 관심거리다.

채권단운영위원회에 포함된 하나은행 한국종금조차 협약에 동의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한불 금호종금 등은 아예 회의에 참석조차 않았다.

이들 기관은 협약과 무관하게 대출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