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대란속에서도 기업들이 정부 지원 인턴사원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있다.

기업들은 값싼 비용으로 우수인력을 채용할수 있는 장점때문에 이들의 채용
에 적극 나서고있다.

그러나 올해 대학에 배정된 인원중 대부분이 이미 채용돼 뽑고 싶어도 뽑지
못하고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조건이 불리한 중소기업들은 대학들의 기피로 아예 뽑을
엄두도 못내고있다.

26일 노동부와 각 대학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대학졸업예정자의 10%인
3만7천여명을 각 대학에 배정하고 이들에 대한 훈련비를 지원하고있으나
이들중 대부분이 채용돼 기업들마다 인턴사원 구인난을 겪고있다.

최근 인턴사원 원서접수를 마감한 한국시민단체협의회는 당초 인턴사원
1백30명을 선발해 소속단체에 배치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포기했다.

지원자가 10여명에 불과했기때문이다.

인턴사원 전형을 진행하고 있는 해태유통도 1백50여명으로부터 지원서를
받는데 그쳤다.

이처럼 정부지원 인턴사원이 소진됨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정부지원금을 포
기하고 자비로 인턴사원을 선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백여명의 인턴사원을 선발한 한화그룹은 정부지원 인턴배정을
받지못한 대학생들에게도 응시를 허용했다.

정부지원인턴으로 자격조건을 한정할 경우 지원자가 적어 우수인력확보에
차질이 예상돼서다.

쌍용템플턴증권 역시 정부지원과 관계없이 25일 인턴사원 원서접수를 마감
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인턴사원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대학들은 기업
들을 골라 인턴으로 배정된 학생들을 취업시키고 있다.

2백55명의 인턴사원을 배정받은 홍익대는 구인업체가 쇄도하는 바람에 인턴
운영위원회를 열어 학생들을 취업시킬 기업을 선택했다.

이에따라 일부 우량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업이 인턴사원을 받지
못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등 서울에 있는 대부분의 대학들은 취업보도실에
인턴 추천의뢰서가 쌓여있지만 정부지원 인턴사원이 거의 소진된 상태여서
추천을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인턴사원을 배정받지 못한 졸업예정자들의 90%는 여전히 취업난을
겪고 있다.

고려대 취업보도실 관계자는 "지난 5일에 이미 인턴사원 배정인원이 소진돼
그 이후에 들어오는 추천의뢰서를 학생들에게 배포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정부지원을 받는 인턴만을 선발하려해 인턴배정을 받지
못한 대다수 학생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말했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