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서부 안데스 산맥 일대에서 25일 리히터 6 규모의 강진이 발생,
1천여명이 숨지고 3천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라디오 방송은 이날 지진 현장에서 구호작업을 벌이고 있는 콜롬비아
적십자사 및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지진이 서부와 중부 일대 5개주를 강타
했으며 가장 피해가 큰 서부의 킨디오주에서만 최소 2백35명이 숨지고
6백여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가장 피해가 큰 킨디오주 아르메니아시에서는 1백4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 소방관은 "아르메니아시의 60%가 파괴됐다"며
"길거리에는 시체가 즐비하고 건물은 모두 무너졌다"고 말했다.

방송은 시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는 등 도시 전체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고 전했다.

콜롬비아 국립지진연구소는 이날 지진이 오후 1시20분(한국시간 26일 오전
3시20분)께 수도 보고타에서 2백20km 떨어진 서부 바예 델 카우카주 지하
1백km 지점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안드레스 파스트라나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유럽 방문 일정을 연기하고
헬리콥터편으로 피해현장 순시했다.

정부도 피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긴급의료팀을 급파했다.

지진이 멈추자 진앙지 근처의 아르메니아와 페레이라시 시민 수백명은
콘크리트 파편더미에 깔려있는 생존자들을 구하기 위해 빌딩 잔해를
파헤쳤다.

일부는 구조장비가 없어 맨손으로 구조작업을 펼치기고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