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의 생산중단으로 D램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큰 변화가 없으나 국내 시장에서는 16메가 D램
중심으로 27일 현재 일주일 전보다 최고 10% 올랐다.

서울 용산전자 상가에 따르면 16메가 D램 16개로 구성된 32메가 D램
모듈의 경우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모듈 한개당 5만7천~5만8천원(16메가
D램 한개 기준 3천5백9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LG반도체가 지난 22~25일의 50% 감산에 이어 26일 전면가동 중단에
들어가면서 급상승, 27일 현재 6만3천원(개당 3천9백40원)선으로 9.7%
올랐다.

64메가 D램도 폭은 작지만 오름세다. 8개로 구성된 64메가 D램 모듈은
같은 기간 11만7천원에서 12만1천원으로,16개로 구성된 1백28메가 D램
모듈은 22만5천원에서 23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D램 가격이 이처럼 국내시장에서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LG반도체가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이후 부족한 공급 물량을 해외 거래선에 우선 배정하기 때문
으로 풀이된다.

LG는 현재 재고물량을 해외 대형 거래선, 중소형 거래선, 대리점(현물시장)
등의 순으로 배정하고 있다.

그러나 재고물량이 1주일정도분 밖에 남아 있지 않아 다음달부터는 해외
거래선에 대한 공급도 중단, 해외 시장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된다.

해외 시장에서 16메가 D램과 64메가 D램은 이날 현재 각각 2~2.5달러,
10~11달러에서 변동없이 거래되고 있다.

LG반도체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13~14%로 추정된다.

LG는 16메가 D램과 64메가 D램을 월 2천5백만개와 1천5백만개씩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용산 전자 상가내 (주)그리고의 남승기 이사는 "컴퓨터 용량을 늘리려는
고객들이 32메가 D램 모듈을 꾸준히 찾고 있어 LG의 반도체 생산이 재개되지
않으면 가격 상승이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