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법조비리와 관련, 연루 검사들이 잇달아 사표를 제출하고 있는 가운데
판사들에 대한 조사결과도 곧 나올 예정이어서 검찰과 법원이 사표소동에
휩싸일 조짐이다.

그러나 해당 판.검사들은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는데도 여론재판을
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검찰 수뇌부가 이종기 변호사로부터 떡값이나 향응을 받은 검사들에게
사표를 받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이래 27일 현재까지 검사장급을 포함, 모두
8~9명의 검사가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3명의 부장급 검사가 26일 사표를 제출한 데 이어 이날 Y검사장 등 5~6명이
사표제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현직 검사장 등 3명을 소환조사,대전 법조비리 사건에 연루된
검사 15명에 대한 2차 조사를 마무리지었다.

검찰은 다음달 1일 수사결과를 발표키로 하고 징계기준 설정에 들어갔으며
해당자 대부분에 대해 사표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표 제출을 종용받고 있는 검사 가운데 일부는 사표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일선 검사들은 "검사선배인 변호사와 함께 술자리를 한 이유만으로 사표를
내라는 것은 지나치다"며 검찰수뇌부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대법원은 검사들의 잇달은 사표제출 소식에 큰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검사들이 이번 사건으로 줄줄이 사표를 내는 만큼 판사들도 상응한 자세를
보여야할 것이라는 지적에 난감해하고 있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