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륜고검장이 이번 사건을 은폐하려다 실패하자 검찰수뇌부 퇴진을 들고
나온 것이다. 검찰수사는 추호의 흔들임 없이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검찰청 이원성 차장검사는 27일 "심 고검장은 이종기 변호사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받았고 사건소개가 드러나는등 본인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며 이같이 밝혔다.

이차장은 심고검장이 "정치권력에 영합하는"수뇌부라고 비난을 가한 부분에
대해 몹시 격앙된 어조로 맞받아쳤다.

그는 "검찰총장 인선 어쩌구 하면서 음모가 있다는데 자신이 총장후보라고
착각하는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이 차장은 "심 고검장의 행위를 상상조차 할수 없는 일"이라며 "검찰총장과
상의해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고검장으로 한가하게 앉아있는 친구가 뭘안다고 정치적 사건 운운
하느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끝내 "건방지다"고 심 고검장을 몰아부쳤다.

원래 냉정한 사람이라는 그는 기자회견 내내 흥분을 감추지 못했으며 "일대
일로 대응하는듯한 모습으로 비춰질지 우려된다"면서 기자들에게 톤을 낮춰
달라는 주문도 했다.

그는 끝으로 "수사결과가 나올때까지 지켜봐달라"는 말을 남기고 기자실을
떠났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