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을 전제로 인원감축에 나선 조흥은행이 희망퇴직하겠다는 직원이
너무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흥은행은 신청기간을 재차 연장했으나 여의치 않을 경우 정리해고에 나
설 수밖에 없어 한차례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흥은행은 1-3급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신청자 숫자가 목표인 1백43명
의 절반정도에 그쳐 신청기간을 30일까지로 연장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은행은 지난 18~23일까지 신청을 받았으나 목표에 못미쳐 25~27일로
기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1급 직원의 절반인 34명,2급의 40%인 77명,3급의 10%인 32명등 모두 1백4
3명을 채워야 했으나 목표에 크게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신청자가 적은 것은 퇴직위로금이 평균임금 8개월치에 불과한데다
3급이상 고위간부들이 퇴직후 일자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기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은 인사고과내용을 알려주는등 방법으로 퇴직희망자를
모으고 있으나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경영위기를 극복해야한다는 공감대가 있어 조만간 신
청자를 채울 것"이라며 "만일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 정리해고절차등도 고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의 인원감축은공적자금을 받는 조건으로 이뤄지는 사실상 강제적
인 것이다.

이에따라 목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은행안의 임직원간 또는 은행과
금융감독위원회간 갈등으로 발전할 소지도 크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