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및 홍보용 영상물 제작업체 영인터미디어의 오미영 사장(41)은
첫인상이 낯설지 않다.

15년이상 방송 아나운서로 활동한 경력때문일 것이다.

지난 80년대 중반 미국에 있어던 5년간을 제외하곤 줄곧 방송활동을
해왔다.

지금은 교육방송(EBS)"통일의 길" 메인앵커를 맡고있다.

또 작년 9월부터 한국방송대학에서 스피치커뮤니케이션 과목을 가르치는
강사로도 활약중이다.

1인 3역을 거뜬히 해내고 있는 것.

79년 한국방송공사(KBS)6기 아나운서로 입사한 그가 경영인이 된 것은
96년 4월.

"영화감독까지 한 조디 포스터처럼 방송 출연자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는게
창업 배경이다.

물론 방송을 진행하면서 미디어의 힘을 실감한 것도 오 사장의 창업 의지를
북돋웠다고 한다.

"영상은 표현 도구이자 기업 마켓팅의 수단이며 하나의 상품입니다"

오 사장은 영상 마켓팅을 개척하기 위해 영인터미디어를 세웠다고 말했다.

그동안 영상은 방송이나 영화등 전문 분야의 전유물에 머물러 왔다는게
그녀의 설명이다.

TV CF도 대기업의 영역으로만 인식된게 현실이다.

중소기업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는 얘기다.

영인터미디어의 주요 고객은 바로 이들 중소.벤처기업이다.

물론 다른 영상 프로덕션업체처럼 방송 프로그램 제작도 하지만 영상을
수단으로 중소기업의 마켓팅 능력을 제고 시키겠다는게 그녀가 기업을
운영하는 가장 큰 이유다.

영상 마켓팅이라는 틈새시장을 개척한 덕분에 영인터미디어는 방송사
하청업체 수준에 머물러 있는 대부분의 프로덕션업체와는 다르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오 사장은 방송기자재를 활용, 중소기업을 위해 싼값에 영상물을 제작해
줄 수 있는게 강점이라고 말한다.

광고사들은 대부분 1백% 필름 작업을 하기때문에 많게는 수억원의 비용이
든다.

영인터미디어가 작년부터 홈쇼핑을 이용한 영상 마켓팅 사업에 뛰어
든 것도 중소기업의 수요가 적지 않음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영상및 홈쇼핑 사업뿐 아니라 판촉대행등 이벤트 기획 사업도 벌이고
있다.

올해초엔 부설연구소인 모인컨설팅을 세웠다.

케이블 위성 인터넷등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대응키 위한 것.

영상마켓팅 컨설팅에서부터 교육 새로운 마켓팅기법 개발등이 주요
사업이다.

선진기법을 도입키 위해 영국의 MIT컨설팅과 제휴했다.

3월중에는 인터넷에 홈쇼핑 정보사이트를 구축한다.

국내 홈쇼핑 시장을 키우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오 사장은 기대했다.

"시장을 선점하기 보다는 키우는게 우선이지요"

그녀의 말에는 개척자의 분위기가 물씬 배어있다.

(02)783-7421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