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이 28일 외국인투자기업과 금융회사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외국인투자기업도 똑같이 사랑하고 보호해야
할 한국기업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투자는 일석이조가 아니라 일석오조, 육조의 효과가 있다"는
말로 외국인투자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외국인 투자기업.금융회사 대표들은 대한투자 사례발표를 한뒤 토지취득
관련법의 개정, 물류망 개선, 환율안정 등의 정책을 건의했다.

다음은 이날 간담회 대화 요지.

<> 프레드 바움가르트너 회장(바스프코리아,독일.화공업) = 바스프의
아시아전략에 있어 핵심국가는 한국입니다.

대한 투자가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대한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토지취득 관련법을 개정해 줄 것을 건의합니다.

현행법은 취득당시 투자계획을 제출, 이를 반드시 이행토록 돼 있는데
경영환경에 따라 투자의사 결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20년에 걸쳐 단계적
으로 투자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 야르모 멜라사니 회장(노키아티엠씨,핀란드.이동통신) =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하고, 기술혁신이 가속화돼 제품수명이 짧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선 전세계적인 유통망과 시장에 대한 적응성이 더욱 중요해
집니다.

총체적인 물류망 개선대책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자재, 자금, 정보의 흐름을 자유롭게 해주고 규제를 철폐해야
합니다.

<> 다니엘 박서 대표이사(페어차일드코리아,미국.반도체) = 중요한 투자를
검토할때는 파트너간 상호의존성이나 시장확보보다 더 깊이 생각해 봐야
하는게, 우리의 투자가 투자대상국의 정치나 경제적 불안 등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환율안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업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어야 투자를 합니다.

또 복잡한 행정절차를 간소화해야 하며 이익을 창출하는데 정부가 걸림돌이
돼선 안됩니다.

국제적 회계기준과 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 크라우스 폴러스 독일대사 = 한국의 경제위기는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위기극복에만 너무 초점을 맞추는 것은 곤란합니다.

한국은 첨단산업에 대한 기초지식을 습득하고 연구개발투자를 늘려야
합니다.

경제회복을 위해선 혁신적인 경영 노력이 필요합니다.

<> 제임스 루니 대표이사(쌍용템플턴투자신탁,미국) = 한국이 동남아시장에
치중해 일본 엔화를 "벤치마크"할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환율을 유지해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해야 합니다.

<> 김 대통령 =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습니다.

한국에 오면 돈벌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정치안정을 원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한국의 정치대립은 미국이나 영국과
마찬가지로 테두리를 정해 룰 안에서 합니다.

체제를 뒤흔드는 일은 없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한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돈 많이 벌고 세금도 많이 내주십시요.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