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회의에 참석한 주요인사들은 세계경제에 대한 지도이념의 재정립을
요구하는 등 다양한 견해들을 발표했다.

미국식 신자유주주의 경제철학에 대한 비판들이 제기되고 세계경제위기
해소에 대한 처방들도 제시됐다.

주요인사들의 발언록을 정리한다.

<> 클라우스 슈와브 WEF 창설자겸 회장 =세계화는 필수적인 흐름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다.

"책임있는 세계화"에 대한 본격적인 담론을 시작할 때다.

<> 로만 헤어초크 독일 대통령 =세계화는 새로운 경제및 금융질서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회질서를 요구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 정상들은 단합의 정신을 통해 새로운 경제정책을 모색해야
한다.

<>로렌스 서머스 미국 재무부 부장관 =세계 금융안정을 위해 선진7개국
(G7)은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

그러나 G7회담을 늘리는 것이 환율안정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전체 시장 참여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미국 경제는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경제의 회복이 시급하다.

<> 루스 드레퓌스 스위스 대통령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사이에는 일정한
상호작용이 있다.

세계 각국은 양자간의 균형잡힌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기업은 부패 퇴치및 최저임금 보장등 국제 규칙을 준수해야 할 것이다.

<> 프레드 버그스텐 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 소장 =올해 달러가 엔화나
유로화에 대해 10-15%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경상수지 적자가 3천억달러까지 불어나고 보호주의 압력이 더욱
증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성장은 둔화되고 유로화가 주요 기축통화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에따라 연말께 달러 환율은 달러당 1백엔, 유로당 1.25-1.30달러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

급격한 환율 변동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해악이 적지 않은 만큼 환율변동
범위를 정하는 방안을 검토할만 하다.

변동폭은 20-30%가 적절하다고 본다.

<>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프랑스 재무장관 =유로화 출범으로 세계 환율
구조가 더욱더 복잡해졌다.

G7이 환율 안정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G7이 더 자주 만나 금융시장 안정을 논의하도록 하자.

<> 돈 부시 미국 MIT대 교수 =국제통화기금(IMF)의 개혁이 시급하다.

IMF 프로그램은 세계 경제를 안정시키는데 실패했다.

미셸 캉드시 IMF총재는 해임시켜야 한다.

브라질 위기에는 통화위원회 제도가 금리인하와 경기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터키에 금융위기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일본은 재정적자가 3~4년후면 국내총생산(GCP)의 10%에 달해 국채 신용등급
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도 문제다.

<> 도밍고 카발로 아르헨티나 전 경제장관 =브라질이 금융위기를 극복
하려면 지난 91년 아르헨티나처럼 통화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레알화와 달러간 고정환율을 기초로 해 두 통화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 찰스 달라라 국제금융연구소(IIF) 소장 =브라질 위기를 진화하기
위해서는 재정개혁이 최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통화위원회가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겠지만 단기적으로 재정개혁을 통해
국제신인도를 회복해야 한다.

<> 린이푸 중국 경제연구센터 대표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방침은 확고하다고 본다.

중국은 현재 개발도상국중 외국의 직접투자 1위라는 위치를 고수하는 한편
올해도 큰 폭의 무역흑자를 낼 것이다.

미국과 무역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

<> 클로드 스마자 WEF 이사 =20세기말 지구촌을 휩쓴 경제위기를 단순히
경제주기에 따른 문제로 파악해선 곤란하다.

금융 자본주의가 더욱 기세를 높일 다음세기에 심상찮은 구조적 위기가
잠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세계화는 번영을 약속하는 동시에 일부 국가들을 완전한 도태로 몰고갈 수
있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책임있는 자세로 세계화의 실상, 즉 글로벌리티(Globality)를 바라
봐야 한다.

글로벌리티를 다룰 새로운 국제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 김혜수 기자 myhess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