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시작이 좋다.

31일 해외건설협회(회장 김대영)에 따르면 올들어 1월 한달동안 국내 건설
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물량은 10건, 총 9억5천7백3만7천달러규모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건, 9천8백65만5천달러에 비해 건수로는 3.3배,
액수기준으로는 10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1개월치 수주실적에 불과하지만 해외건설사업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며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발주국별로는 <>싱가포르가 2건 3억9천2백51만9천달러 <>홍콩 1건
1억9천2백52만달러 <>대만 3건 1억8천1백29만달러 <>일본 2건
9천6백50만달러 등이다.

기타 나이지리아 사우디아라비아등 7개국에서 8건 1억1천6백45만3천달러
(계속공사분 포함)에 이른다.

업체별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싱가포르등에서 2억4천7백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따내 수위를 달리고 있다.

또 해외건설협회에는 아직 신고되지 않았지만 대우건설이 연초 나이지리아
에서 각각 2천7백70만달러, 41만5천달러규모의 석유관공사 2건에 대해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대우는 이와함께 총 1억달러에 이르는 싱가포르 항만공사와 남태평양의
팔라우 도로공사에 대해서도 최저입찰자로 선정돼 공사수주가 확실시되고
있어 수주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건설 수주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피치IBCA와
스탠더드&푸어스(S&P)의 잇딴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국가신용등급 상승으로 우리 건설업체가 해외금융기관으로부터 받는 "공사
이행보증" 수수료가 종전 입찰가의 5%에서 2%대로 떨어지는등 수주여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올해 수주는 인도네시아 태국등 종전의 주력시장에서는 한건도 없는 반면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등 선진국의 수주량이 늘어 앞으로 수주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김대영 회장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등 동남아국가의 신용등급이
상향되면 이 지역에서 환란이후 중단됐던 해외사업이 다시 재개돼 수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