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국내 최대의 가전업체로 세계적인 명성도 쌓고 있다.

최근들어선 외형성장을 추구하기보다는 수익성을 높여 내실을 다지는
노력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활발한 구조조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적이 저조한 사업부문을 이미 상당수 계열사로 양도한데 이어 일부
사업부문은 과감히 분사키로 했다.

통신기기는 LG정보통신에, 모터부문은 LG전선에, 펌프부문은 LG산전에
양도했다.

LCD사업부문도 떼내기로 했다.

LG전자의 "문제아"로 알려진 제니스는 미국 증권당국에 화의를
신청하는등 회생의 전기를 마련했다.

LG의 회생전략에 따라 제니스는 차세대 TV인 디지털TV기술 개발주력등
기업회생계획을 수립중이다.

LG전자는 최근의 반도체사업의 빅딜과 관련해 재무구조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LG전자는 LG반도체의 발행주식중 46.3%를 가진 최대주주다.

현대그룹과 LG그룹간의 반도체사업빅딜이 최종 합의돼 지분을 현대에
넘길 경우 2조5천억원정도까지 현금유입이 생길 수도 있다는게 증권업계의
추정이다.

또 향후 LG반도체에 대한 막대한 자금지원도 없어져 부담을 덜 게 된다.

삼성그룹과 대우그룹간의 자동차부문 빅딜로 삼성이 대우의 전자사업을
흡수하면 향후 국내 가전업계가 3개에서 2개구도로 전환된다.

이에따라 LG전자는 수혜와 함께 가전부문에서 삼성과 더욱 치열한 경쟁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실적=98회계년도 순이익이 1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IMF관리체제의 편입으로 국내 경기가 침체됐으나 원.달러환율이 97년에
비해 47% 상승한데다 제니스사가 낸 손실분을 모두 반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의 김지성 연구위원은 "당초 순이익을 3백70억원정도로 예상했으나
제니스손실분 8백70억원이 올회계년도로 이월될 경우 순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수출비중이 74.3%에 달해 원.달러및 환율과 엔.달러환율에
민감하다.

삼성증권의 하정헌 조사역은 "원화가치가 떨어질수록 영업이익은 증가하고
거꾸로 원화가치가 상승하면 영업이익은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달러에 대한 엔화가치의 상승은 해외가전시장에서 LG전자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TV, VCR, 전자렌지등 주요 수출품목에서 경쟁상대인 일본업체의 제품보다
경쟁력을 지니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올해 러시아 중남미등의 경제위기가 지속될 경우 이들 지역으로의
수출감소가 예상된다.

지난해 3.4분기의 경우 동유럽과 중남미지역의 수출비중이 각각
2.2%포인트, 0.1%포인트 낮아졌다.

<>재무구조=지난해 6월현재 부채비율은 4백62%이다.

대우증권의 김 연구위원은 "LCD사업부문을 분사하고 나면 부채비율은
3백40%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말 일부 부채를 상환한데다 LCD분사가 55%정도 이 비율을 끌어내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LG전자가 올해말까지 30대그룹계열 부채비율 2백%이하축소라는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반도체매각 대금을 부채상환에 사용하거나
사업부매각 또는 외자유치등의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비율을 맞추려면 적어도 총부채중 2조원이상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증권업계는 LG전자가 부채비율 축소를 위해 사업부를 분사한뒤 자회사들의
주식만 소유하는 지주회사(Holding company)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가전망=최근 1만4천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 사이에서의 주가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대우증권은 최근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놓았다.

현수준을 적정주가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한누리투자증권의 구본준 조사역은 장기적으로는 추가상승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내수경기가 회복세를 탈 경우 수익성개선이
전망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