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9일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두교서 연설.

그는 지금 미국은 역사상 가장 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재임 6년동안 1천8백만명의 새 일자리가 만들어졌고 28년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을 달성했다고 했다.

물가상승률의 2배나 되는 임금상승도 이뤄냈다고 자랑했다.

이제 미국은 충분히 강하며 미국의 미래에 더 이상 한계는 없다고 했다.

이러한 자신감의 원천은 무엇일까.

미국 상무부는 그 힘이 디지털경제(Digital Economy)에서 나온다고 분석
했다.

컴퓨터와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인터넷이 세계 경제구조의 혁명적인 진화를
이끌고 있으며 그 거대한 흐름을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정보고속도로와 실리콘밸리 인터넷산업이 그것을 떠받치고 있다.

미국의 디지털경제가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다름아닌 한국경제 구조개편의 지향점이다.

고비용 저효율구조를 저비용 고효율구조로 혁신시킬수 있는 지름길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디지털경제다.

디지털경제는 또 광속경제다.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시장은 하나로 연결되고 그 시장에서 빛의 속도로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 파는 새로운 경제다.

핵심은 인터넷 세계에서 이뤄지는 전자상거래다.

인터넷에서는 시간 공간 속도의 한계가 사라진다.

낮과 밤의 구분이 없어진다.

모든 사람들은 언제 어느곳에 있든 국경을 초월해 빛의 속도로 서로 정보를
주고 받을수 있다.

전혀 새로운 환경인 것이다.

이곳에서 기존의 경제구조와 기업경영 가치는 송두리째 바뀐다.

이같은 경제기반에서 지금까지 듣지도 보지도 상상하지도 못했던 비즈니스들
이 새로 창출된다.

어떤 형태의 기업이건 컴퓨터속 사이버 공간안에 세울수 있다.

곧바로 세계 시장을 무대로 물건을 판다.

사무실도 공장도 창고도 없는 기업들이다.

디지털 광속 환경에서 경제자원은 더 이상 자본과 원자재 토지 노동이
아니다.

정보와 지식만이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가치이자 부의 원천이다.

정보와 지식만 있으면 넓은 시장에 싼 비용으로 다가갈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다.

소비자는 최고의 상품을 가장 싼 값에 살수 있고 판매자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고객을 확보할수 있다.

기존 시장구조와 기업구조의 변혁이자 경제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인 것이다.

그 변화는 필연적으로 정보를 많이 축적하고 잘 활용하는 개인 기업 국가만
살아남게 하고 나머지는 도태시킨다.

경제의 기본 틀을 산업기반경제에서 정보기반경제로 바꾸게 한다.

디지털광속경제는 그래서 무엇보다 역동적이고 세계적이다.

표준(Global Standard)이기도 하며 강력하고 빠르다.

그곳에 미래가 있고 기회가 있다.

모든 것은 분명하다.

다가오는 새로운 천년(New Millenium)의 세상은 디지털생태계다.

제4의 물결이다.

생태계의 영원한 생존법칙은 약육강식이다.

강한 자로 살아남기 위해서 정부 기업 개인 모두 디지털광속경제로 무장
하고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그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디지털광속경제혁명은 시작됐고 그 파장은 과거 산업혁명에 비할 바가
아니다.

디지털광속경제는 시련의 IMF 관리체제를 벗어나고 21세기의 주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한국의 새로운 비전이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