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컨설팅은 고객사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올들어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서울사무소의 파트너로 승진한 이병남(36)
부사장은 이같은 원칙에 충실한 컨설팅만이 고객사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컨설턴트의 진단과 처방을 받아들여 활용하려는
최고경영자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컨설턴트로서 가장 힘든 일도 고객사 최고경영자를
상대로 하는 설득작업이라고 한다.

이 부사장은 "유능한 경영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선 프로젝트를
마치는데 만족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회사는 물론 경영자의 성향까지 제대로 분석해 "빛을 볼 수 있는 처방"을
내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컨설팅의 유용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이 부사장은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영학석사
학위(MBA)를 취득한 후 현대종금 피앤지 등에서 근무했다.

그가 BCG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2년 BCG가 한국진출을 모색할
때부터였다.

BCG의 한국진출은 다소 늦었지만 그의 적극적인 활동덕분에 급속히 성장할
수 있었다.

그가 아시아인으로 드물게 BCG의 파트너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공과를 인정받은데 따른 것이다.

"파트너가 됐다는 것은 BCG 서울사무소에서 제공하는 컨설팅서비스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뜻이다"

이 부사장은 컨설팅의 품질을 관리하기 위해 자주 미팅을 갖는 등
사무소내 팀워크를 강조한다.

또 "컨설팅업체도 고객사에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수익 성장 측면에서
내실있게 기업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BCG 서울사무소는 그동안 연평균 20%정도의 성장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 정도의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산업재 소비재 유통 구조조정 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략 및
프로그램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온 이 부사장은 "앞으로 우리기업의
외국자본유치를 돕는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