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사용하다 보면 전지를 충전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경우가
많다.

충전기를 찾았다 해도 규격이 모두 다르고 충전 시간도 오래 걸려 속을
태우는 때도 허다하다.

이런 고민을 말끔히 씻어줄 휴대폰이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다.

미국 맨하탄사이언티픽스사의 로스알라모스 연구소는 최근 자체 개발한
소형 연료전지 탑재 휴대폰으로 전화통화에 성공했다.

연료전지는 연료의 화학반응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직접 전환하는 미래형 무공해 에너지원.

이 회사 연구팀이 개발한 휴대폰용 연료전지는 메탄올과 물을 1대1의
비율로 혼합한 것을 연료로 사용했다.

20개의 소형 연료전지로 구성된 시스템이 휴대폰에 장착됐다.

연구팀은 휴대폰을 대기상태로 유지 하는데 필요한 1백 밀리와트의
전력을 얻는 동시에 24시간 동안 대기상태로 켜 놓고 이따금씩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목표는 한번에 2백80g이내의 연료만 공급해도 6개월간의
대기상태에서 1백시간의 연속통화가 가능한 휴대폰을 제조 하는 것.

현재 세계에서 팔리고 있는 휴대폰은 대부분 리튬이온 전지를 쓰고 있으며
연속통화 시간이 4시간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연료전지를 리튬이온등 현재의 2차전지보다 작고 가볍게 제조할
예정이다.

가격도 경쟁할수 있는 선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올해 중반까지는 완전한 시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또 소형 연료전지 기술을 이용한 이동식 충전시스템도
개발중이다.

파워홀스터(Power Holster)란 상품명으로 내놓을 이 시스템은 기존의
2차전지를 지속적으로 조금씩 충전하도록 설계됐다.

항시 충전된 상태가 유지 되도록 하는 것.

플러그에 꽂아 사용하는 충전기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연구팀은 "재충전(Recharge)이라는 단어를 없애고 연료 재보급(Refuel)이란
단어를 사용 하기를 원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 비치고 있다.

맨하탄사이언티픽사가 개발한 휴대폰용 연료전지 기술은 워크맨등 이동식
전자기기를 충전의 번거로움 없이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맨하탄사이언티픽스사는 미국의 뉴멕시코주 로스알라모스에 연구소가
있고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동식 전원 뿐아니라 데이터 저장을 위한 홀로그래피 기술도 개발중인
기업이다.

이 회사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홈페이지(http://www.mhtx.com)에 가면
얻을 수 있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