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사장은 평이사로, 전무이사를 사장으로.

상호신용금고에서도 서열을 무시한 인사파괴바람이 일고 있다.

서울 삼보상호신용금고는 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차만근 전 전무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그동안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던 한광식씨는 평이사로 직위를 바꿨다.

이사회 멤버중 서열 1위가 말석으로 가고 서열 2위가 1위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기업이나 금융기관에서 사장이 바뀌면 전임 사장은 다른 직장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부회장 회장 등으로 승진하는게 일반적이어서 이번 인사는 파격
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대표이사 자리바꿈인사는 능력과 적성을 고려한 것일 뿐이므로 "서열
변경" 쪽으로 시각을 맞추지 말아 달라는게 삼보금고의 설명이다.

한 전 사장은 "금고의 경영방침이 내실위주 경영에서 공격적인 영업확장으로
바뀌었다"며 "영업확장기에 회사를 지휘할 수 적임자가 누구인지 이사회에서
토의한 결과 차 신임사장이 가장 어울린다는 결정이 나와 이를 대주주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차 신임사장은 53세로 38세인 나에겐 금융계 대선배"라며 "이번
인사에 대해 아무런 불만이 없다"고 덧붙였다.

차 신임사장은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친형이다.

3형제중 차 신임사장이 맏형이고 차 감독이 막내다.

차 사장은 지난 74년 서울투자금융에 입사 영업부장 등을 역임하다가 91년
회사가 증권사로 전환하면서 퇴사했다.

퇴사와 동시에 여의도에 있는 신영상호신용금고에 상무로 취임해 신용금고
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작년 5월 삼보금고로 자리를 옮겨 전무자리를 지켜 오다 이번에 사장으로
발탁됐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