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증가는 경기회복의 청신호로 볼수 있다''

산업자원부는 수입이 지난달 지난 97년9월이후 16개월만에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을 경기회복의 지표로 볼수 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소비재보다는 자본재 수입이 수입증가세의 큰 요인으로 작용, 경기회복
의 징후가 뚜렷하다고 해석했다.

산자부는 수출의 경우 선진국의 수입규제 강화와 원화강세 등의 악재에도
불구,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역흑자 규모는 작년 1월 15억1천4백만달러에서 지난달엔 절반규모
로 축소됐다.

올 무역흑자목표 2백55억달러를 달성하기에는 다소 불안한 출발이다.

IMF(국제통화기금) 지원 직후인 작년초 수입감소폭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1월 수입증가율로 경기회복을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 수입증가는 경기회복의 조짐인가 =산자부는 자본재 수입이 크게 늘어난
만큼 수입증가세 반전은 향후 경제 및 성장잠재력 회복의 청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1월 수입액 86억달러중에서 자본재는 22억2천3백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3.7% 늘어났다.

반면 원유 석유화학제품 원목 등 원자재는 9.9%, 곡물류와 주류 등 소비재
는 0.5% 전년동기보다 각각 감소했다.

전체 소비재 수입은 줄었지만 환율하락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로
소비를 주도하는 사치성 소비재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용구 수입이 2백12.2% 늘어난 것을 비롯 <>보석 및 귀금속제품 1백5.7%
<>승용차 1백11.1%의 증가율을 보였다.

산자부는 작년 4.4분기이후 경기회복세를 반영, 월별 수입규모도 지난
11월이후 월 80억달러이상의 회복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작년 1월 수입감소폭이 40.2%로 워낙 컸던 점을 감안하면 아직
완연한 경기회복을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자본재중에서도 반도체 축전기 컴퓨터주변기기 정밀기기 등의 수입은
늘어난 반면 일반기계 무선통신기기 중대형컴퓨터 반도체제조장비 등의
수입은 줄었다.

<> 불안한 수출증가세 =정부는 최근 환율하락과 작년말 밀어내기 수출의
후유증을 감안하면 올 수출은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올 1월 통관일수가 설연휴가 끼었던 작년 1월보다 3일 많아
6억달러의 플러스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는 작년 1월 6억달러나 되는 금모으기 수출을 상쇄하기 때문에 명목상
3.7% 증가는 실질증가율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평균 수출액이 작년 1월 4억3천9백만달러에서 지난달엔
3억9천7백만달러로 줄어 엇갈린 해석을 낳고 있다.

환율하락으로 무역업계의 수출채산성이 악화된 것도 돼 불안한 출발의
요인이다.

<> 올 무역흑자 2백50억달러는 가능한가 =지난해 3백99억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무역흑자를 달성한 정부는 올해 2백5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입이 크게 늘어나는데다 미국이 슈퍼
301조를 재발동하는 등 수출전선에도 먹구름이 깔리고 있다.

산자부도 지난해 1.4분기 <>금모으기 수출 <>유휴설비 수출집중 <>환율
급상승 등 수출호재가 겹친 것과 비교하면 오는 2~4월 수출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과 같은 수출총력체제와 신축적인 환율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