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를 봐주면 돈을 드립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파격적인 아이디어로 사이버 공간에서 엄청난 돈을
벌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표방한 골드뱅크 커뮤니케이션즈의 김진호(30) 사장.

지난 97년 5월 김 사장이 인터넷 광고 마케팅 사업에 뛰어들면서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엉뚱하게도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는 것이었다.

회사 홈페이지(www.goldbank.co.kr)에 실린 광고를 클릭하는 네티즌에게
한 건당 적게는 10원씩, 많게는 5천원씩 준다는 아이디어였다.

획기적인 인터넷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꼽히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모았다.

그때만 해도 인터넷은 그저 필요한 정보나 얻는 곳으로 인식되던 때였다.

그러나 김사장은 인터넷의 사이버공간을 "가상의 도시"를 건설할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보았다.

그는 요즘 재산이 하루에 2억원씩 불어나고 있다.

골드뱅크 주식이 코스닥 시장에서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 주가가 5만원을 넘어섰다.

김 사장이 보유한 골드뱅크 지분은 4만4천주.

국내에서도 "인터넷으로 돈을 벌수 있다"는 생생한 사례로 떠오르면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지만 회원중심의 커뮤니티
(공동체) 서비스가 골드뱅크 사업의 핵심이었다.

그동안 인터넷 비즈니스를 벌여온 많은 사람들이 성공에 이르지 못한
이유는 홈페이지를 찾아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

김 사장은 "남대문시장에서도 손바닥을 쳐야 사람이 많이 모인다"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네티즌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 골드뱅크라는 가상 도시를 방문하도록
유도한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이었다.

"사업 10개월만에 회원이 10만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광고주들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더군요"

인터넷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골드뱅크는 10만명의 회원을 담보로 다양한 인터넷 사업을 벌여 나갔다.

"골드프라자"라는 쇼핑몰을 개설, 다양한 제품을 싸게 팔았다.

사이버 경매, 공동구매 등의 이벤트를 통해 생산자와 회원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마케팅을 벌여 나갔다.

현재 회원수는 30여만명, 하루 방문자만 2만5천명이 넘는 인기 사이트가
됐다.

사업 영역도 인터넷 광고와 마케팅, 유통업으로 확장했다.

매출은 올해 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본금 5천만원으로 시작한 인터넷 벤처기업이 2년도 안돼 벌써 자본금
20억원, 시장가치 2백억원이 넘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인터넷이 만들어낸 디지털 광속경제의 위력이다.

"인터넷에서의 한달은 현실 세계에서 1년에 맞먹습니다"

김 사장은 직원들의 아이디어 기안에서 결재까지 1시간에 끝내는 "광속경영"
을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뱅크는 인터넷을 통해 회원주주를 공모하는 디지털 경영을 선보이기도
했다.

앞으로 인터넷을 기반으로한 "사이버 증권회사" "사이버 파이낸스회사" 등의
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핵심인 포털(Portal)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포털은 이용자가 인터넷 사이트 한곳에서 멀티미디어 정보, 전자상거래,
광고, 대화방, 전자우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곳이다.

[ 특별취재팀 = 추창근(정보통신부장/팀장)
손희식 정종태 양준영(정보통신부) 한우덕(국제부)
조성근(증권부) 유병연 김인식(경제부)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