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37) 하나은행 부천중동지점장.

대리급 은행원에서 1일부터 부천 중동지점의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지점장
으로 발탁된 화제의 인물이다.

그는 쟁쟁한 대졸 남자 동기생과의 경쟁을 뚫었을 뿐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승리했다.

그리고 새로 임명된 5명의 여성 지점장 가운데서도 제일 막내다.

이 지점장은 "무엇보다 큰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직원들이 화합하는 가운데 최고의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은행도 그에게 큰 기대를 걸고있다.

이번 지점장 인사는 지점 특성을 분석해 그 지점을 누가 가장 잘 운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했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입사순위나 직급에 따라 지점장을 선임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기획실 관계자는 "중동지점이 아파트 촌이기 때문에 여성이 고객관리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가 일선 영업부서는 물론 대출 신용카드 가계금융 인사총무 등
주요 은행업무를 해본 경력도 감안됐다"고 덧붙였다.

이은주 지점장은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관행이 파괴되는 현실의 한가운데서
실력으로 자신을 입증해야 하는 새로운 길로 들어섰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