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후 싯가총액 상위 10개사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이들 10개종목의 움직임에 좌우되고 있다.

2일 신영증권이 분석한 "싯가총액 상위사 변천"에 따르면 싯가총액 상위
10개사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년 말 30.4%에서 97년말 35.2% 높아
졌다.

지난 97년 말 IMF 구제금융지원 이후 이들 대형사의 비중은 더욱 높아져
98년 말 45.5%,올 2월 1일현재 47.3%를 기록했다.

이는 경제난 심화로 중소규모의 상장사가 잇따라 부도를 내 상장폐지
된데다 대기업이 대규모 증자를 실시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싯가총액 비중은 한국전력이 1일 현재 13.9%로 1위며 삼성전자 9.1%,
한국통신 7.8%, 한빛은행 4.1%, 포철 3.8%, SK텔레콤 2.7%, 현대전자 1.7%,
삼성전관 1.5%, 국민은행1.4%, LG반도체 1.3%의 순서다.

종목별로 한국전력은 90년대 들어 10년째 싯가총액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IMF 이후 금융권 구조조정으로 은행주가 대거 몰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0년 싯가총액 상위 10개사중 6개에 달하던 은행주는 1일 현재
한빛은행과 국민은행 2개사만 10위안에 랭크됐다.

국내 최고가 종목인 SK텔레콤은 93년 이후 10위안에 들었고 94년부터
반도체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삼성전자도 상위사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신규 상장된 한국통신도 2위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와 경쟁하고
있다.

장득수 기업분석팀 과장은 "올들어 뮤추얼펀드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증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프로그램매매의 대상
종목이 대부분 대형주이기 때문에 이들 종목의 동향을 파악하는게 주식
투자에서 성공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