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협회는 코스닥증권시장에서 주가가 이상급등하고 있는 종목이 속출
하고 있다고 판단, 불공정거래에 대한 대대적인 매매심리에 착수했다.

2일 증권업협회는 최근들어 주가가 연일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골드
뱅크 등에 대해 매매심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협회는 이미 일부 불공정매매혐의가 있는 4~5개종목에 대해서는 금융
감독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증권업협회 코스닥시장관리부 관계자는 "코스닥지수는 올들어 5.61% 오르는
데 그쳤지만 일부종목이 수백%의 상승률을 기록중"이라며 "시세조작 담합
통정 등의 혐의가 짙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상승률 상위종목을 보면 한국창투가 지난 한달동안 무려 6백37%나 오른
것을 비롯해 <>대신정보통신 4백25% <>골드뱅크 3백78% <>서울시스템 2백53%
<>풍연 2백28% <>가산전자 2백20% <>서부트럭터미널 2백12% <>중부리스 2백6%
<>삼보지질 2백4% 등의 순이다.

이들을 합해 주가상승률이 1백%를 넘는 회사는 모두 29개사다.

한국창투 옌트 삼보지질 등은 회사측에서 주가가 오를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는데도 연일 상한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주가가 급등한 종목중 가산전자 풍연 서울시스템 두인전자 옌트 등은 부도를
낸 벤처기업이다.

대신정보통신 중부리스 등은 지난 회계연도에 적자를 냈다.

역시 지난회계연도에 적자를 낸 골드뱅크는 신고규정을 어기고 자본금의
3배가 넘는 전환사채(CB)를 싯가보다 턱없이 낮은 전환가격에 발행, 금융
감독원으로부터 CB를 1년간 증권예탁원에 맡기도록 하는 제재조치를 받았다.

증권업협회는 이 CB의 코스닥시장 등록을 발행일로부터 1년간 거부할 것을
검토중이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부도기업 적자기업이 단지 벤처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차별적으로 오르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