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은 인터넷 기반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근 통과된 전자거래기본법외에 인터넷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세부 지원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합니다"

인터넷 서비스제공업체(ISP)인 아이네트의 허진호(38) 사장은 "인터넷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법과 제도적 기반이 미약하고 사용층이 두텁지 못해 성장이 지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 사장은 "대부분의 인터넷 관련 교육이 홈페이지 제작 및 구축 등 초보적
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실제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의 육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자상거래를 위해 신용카드 인증 받는데에만 거의 2년이 걸렸다"며
신용카드 회사의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경우 카드수수료 배송료 등을 빼고 나면 일반
판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전혀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자상거래의 카드수수료가 낮아지고 조세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인터넷 비즈니스가 기존 사업을 잠식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수요를 보다 많이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후 아마존 CD나우 E트레이드 등이 그 사례다.

인터넷을 통한 거래방식이 보편화되면 그동안 온라인 거래에 관심없던
층에까지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가격이 낮아지면 새로운 구매가 이뤄져 또다른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맥킨지 보고서에서는 인터넷 비즈니스가 기존 산업을 대체하는 것은
40%에 불과하고 60%는 새로운 부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기존 업무 프로세스에 인터넷을 접목시키면 크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며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활동에 인터넷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인터넷을 통해 E메일은 물론 디자인을 공유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인터넷에서 바이어를 찾아 수출에 성공한 중소기업
고객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허 사장은 인터넷 이용자가 1천만명을 넘어서는 21세기에는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 산업이 본격 궤도에 올라 많은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업에서 인터넷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전자지불 인증 암호화 보안 등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네트는 지난 94년 설립된 대표적인 인터넷 전문기업으로 월드와이드웹
(WWW)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지난해 9월 미국의 PSI넷에 3천5백만달러에 인수됐으며 직원은 1백% 고용
승계 됐다.

현재 직원수는 1백여명.

올 상반기에 15명을 새로 뽑는 등 신규 고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3일자 ).